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돈의 진실, 자본주의의 진실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안녕하셨나요? 행복하셨나요?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각박해지는 사회, 몰려오는 불안감과 위기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현대인들. 그 이면에는 늘 경제적인 고민이 함께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체제인 자본주의에 대한 의문점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자본주의』이다. 최근 약 250년에 걸쳐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으며 현재 여러 위기를 겪고 있는‘ 자본주의’에 대해 쉽게 풀어낸 EBS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 돈이란 무엇인가?’,‘ 왜 학교에서 경제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그 의문을 풀기 위해 10여 년간 약 1천권의 경제학 서적을 섭렵하고, 세계 최고의 석학들에게서 답을 구한 현장의 정성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길을 밝혀주는 등불 역할과 함께 인간의 탐욕을 전제로 성립한 자본주의 속에서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통찰력을 제시해 주리라 믿는다(이하 주요 내용 정리).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

오늘 하루도 우리는 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며 사는데 왜 삶은 이다지도 팍팍하고 힘이 드는지. ‘내 월급만 빼고 모든 물가는 다 올라’라는 푸념속에 우리는 늘 경제적인 고통 속에서 현재의 행복도 담보한 채 괴로움 속에서 살고 있다.

왜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데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걸까? 왜 금융위기는 생겨나고, 경기는 주기적으로 침체되어야 하는 걸까? 이런 현상들은 우리 삶에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 건가? 원인을 파악하면, 이에 대처할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생긴다.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무엇을 선택할지 그리고 무엇을 피해야 할지 판단할 능력이 생길 것이다. 현재 자본주의가 진보 진영이나 보수 진영을 떠나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은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대로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인지 진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이 책은 총 5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자본주의 대한 방대한 내용을 아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내고 있다.

PART 1.‘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에서는 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빚’에 의해 유지되는 자본주의의 비정한 속성, 그리고 현재 기축 통화인 달러화에 얽힌 비밀을 통해 자본주의를 통찰하게 해준다. 여기서는 특히 왜 금융위기가 생겼으며, 왜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지, 왜 부동산 가격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지, 왜 젊은 사람들은 취직을 못 하는지 등에 대한 모든 문제점의 원인을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와 함께 자본주의는 민주적인 시스템이 아닌 은행가를 위한, 은행가에 의한 민간은행 시스템이라는 미국 공공은행연구소 엘렌 브라운 대표의 말에서 우리는 은행이 돈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차원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은 자본주의 체제 안에 내재된 법칙이며, 또한 약자를 공멸로 몰아가는 비정한 원리라는 점을 알게 해준다.

이와 함께 현재 달러를 발행하는 곳인 미국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FRB)의 실체를 잘 알려준다. 즉 FRB는 미국 정부를 고객으로 하는 몇몇 이익집단들이 단단히 결합된 모임체일 뿐이고, 미국 정부가 요청하면 돈을 찍어내 미국 정부에 달러를 빌려주고 거기에 따라서 이익을 얻기만 하는 순수하게 이익을 추구하고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민간은행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돈은 빚이고, 원래 이자가 존재하지 않는 이 시스템 안에서는 누군가가 파산을 해야 누군가가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잘 알려주고 있다.

PART 2.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금융상품의 비밀에서는 빚을 권해야 이익을 얻는 은행의 속성과 우리가 몰랐던 금융 상품의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주로 여러 재테크 수단-펀드, 후순위채권, 보험, 파생 상품 등-들을 사용하지만, 우리가 열정적으로 한 그 재테크로 제일 많은 돈을 번 사람은 바로 은행이라는 진실을 보여준다. 은행은 조그만 위험도 감수하지 않은 채 우리가 한 투자에 올라타 수익이 오르면 그만큼의 수익을 얻어갔으며, 설사 투자가 실패해도 웃으며 칼같이 수수료를 떼어가고마는, 제대로 알아보고 뛰어들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게임, 그것이 바로 은행과 함께 하는 재테크라는 도박판 같은 게임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돈이 없으면 한시도 살 수 없는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에 대해 모르는 것은 총 없이 전쟁에 나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경고 아닌 경고는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금융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금융에 대해서, 자본주의에 대해서 공부해야 함을 역설해 주고 있다.

Part 3. 나도 모르게 지갑을 털어가는 현대 자본주의의 소비 마케팅의 비밀에서는 우리의 욕망을 자극해 끊임없이 소비하게 하는 마케팅의 진실을 담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마케팅을 위해서는 여성을 공략하라’는 여성 마케팅의 실체가 곧 ‘소비에서는 여성들이 훨씬 더 약점을 가지고 있으니 더 집중 공략하라’는 자본주의의 주문일 뿐이라는 진실과 함께, 우리의 어린 아이들도 각종 매스컴을 통해서 이미 한살 반이 되면 최소 백 개의 브랜드를 기억하고 2개월 때부터 이미 브랜드에 영향을 받아자기 정체성을 브랜드를 통해 묘사하게 된다는 슬픈 현실을 보여준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광고에 노출되어 있고, 이에 세뇌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우리가 하는 소비가 내가 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제니퍼 러너 하버드대학교 공공정책학과 교수의 다음과 같은 말은 우리가 하는 소비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사람들은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 실연이나 슬픈 감정을 느낄 때면 평소보다 더 간절히 물건이 갖고 싶어지고, 더 많은 돈을 내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 과정이 전혀 의식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바로 공허감 때문인데, 슬픔과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주제가 바로 상실입니다. 상실감은 매우 상처가 큽니다. 그리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욕구가 생기는 것이죠.”

Part 4.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는 있는가에서는 경제 이론의 본질적 요소를 이해하게 해주는 위대한 경제 사상가들을 만나게 된다. 바로 자본주의 경제의 창시자라 할 아담 스미스, 지난 세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칼 마르크스, 수정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창시자 케인스와 하이에크 등을 통해 자본주의의 본질을 더 깊게 들여다 보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 최초로 자유시장체제를 설명한 기본 틀이자, 지금도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원리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명저임을 알게 될 것이고,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쓴 주요 목적인‘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왜 항상 가난할까?’ 그리고 ‘왜 놀고먹는 자본가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될까?’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경제공황을 극복했던 케인스의 거시경제학과 신자유주의를 표방한 하이에크의 첨예한 대립을 통해 우리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좀 더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나아가본다면 현재 함께 논의되고 있는 ‘자본주의 4.0’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다음 Part 5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1)

Part 5. 복지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에서는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가 가야할 방향, 이제는 자본주의의 혜택이 99% 평범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길을 찾아보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류 역사상 등장했던 그 어떤 체제도 현재의 자본주의를 이기지는 못하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개인의 욕구 충만, 즉 잘 살고 싶다(부귀영화富貴榮華)는 욕망과 개인에 맞는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과 사회적으로도 막대한 부를 만들어낸 근본적인 동력이자 시스템이 되어온 가장 우수한 제도라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 제도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를 고민해 본다면,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자본가, 은행, 정부를 위한 자본주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혜택이 99%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책에서는 역설하고 있다.

많은 모순과 문제(소득분배의 불균형, 빈부 격차 등)2)가 있었다면 이제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고, 그 유일한 대안은 자본주의를 수정하고 변화시키면서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자본주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이 책은 결론에서 강조하고 있다. 정리 / 이해영 (객원기자)

생재유대도生財有大道하니 생지자중生之者衆하고 식지자과食之者寡하며 위지자질爲之者疾하고 용지자서用之者舒하면 즉재항족의則財恒足矣리라. 재물을 생산하는 데 큰 도가 있으니 생산하는 자가 많고 먹는 자가 적으며 생산하기를 빨리 하고 쓰기를 느리게 하면 재물이 항상 풍족하리라. (증산도 도전 9편 17장 1절)

돈 전錢 자에는 쇠끝 창이 두 개니라. 돈이란 것은 순환지리循環之理로 생겨 쓰는 것이요, 구하여 쓸 것은 못 되나니‘ 백년탐물百年貪物이 일조진一朝塵이라.’ 하느니라. (9편 19장 5-7절)



1) 자본주의 4.0이라는 개념은 영국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아나톨 칼레츠키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자본주의가 고정된 제도들의 집합이 아니라, 위기를 통해 재탄생되고 재건되며 진화하는 시스템이라는 전제하에,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를 소프트웨어 버전 방식으로 명명한 개념으로 이에 대해 이전의 자본주의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① 자본주의 1.0.(애덤 스미스-1929년 세계 대공황):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에 나오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고전 자본주의, 자유방임주의.“ 정부는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

② 자본주의 2.0(1930년대 뉴딜정책 시기-1970년대 석유파동): 수정 자본주의로 케인즈 등이 주장.“ 정부가 경제를 살렸다. 정부는 언제나 옳다.”

③ 자본주의 3.0(1980년대 신자유주의-2008년 금융위기): 영국의 대처수상, 미국의 레이건, 부시, 그린스펀 등이 주요 정책 결정자로 신자유주의라고 한다. 정부의 개입이 심해지다가 정부가 부패하면 오히려 기업의 투자와 자유로운 경쟁을 방해하기에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주의. “시장은 언제나 옳다.”

④ 자본주의 4.0(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따뜻한 자본주의를 표방하며 빈곤층에 대한 복지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정부는 시장과 유기적인 상호 작용을 이뤄가야 한다.”

2) 조세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2년 4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소득 상위 1%가 한 해 버는 돈이 38조 4790억 원. 상위 1%가 국민소득 16.6%를 가져가는 상황이다. 더 놀라운 것은 OECD 국가 중 미국의 17.7%에 이어 2위라는 점이다.

ⓒ 월간개벽. All rights reserved.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

[STB상생방송 캠페인] 국통맥國統脈 게시를 범국민운동으로 추진하자!

고려 말, 당대 최고의 지성이었던 행촌 이암 선생은「 단군세기」 서문에서 국유형國猶形 사유혼史猶魂이라 하여‘ 나라는 형체와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나라와 역사의 일체관계를 갈파한 만고의 명언입니다. 나라는 있으되 역사가 없다면 그 나라는 모래 위에 만든 성城과 같습니다. 나라는 있으되 국민들에게 자기네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 나라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증산도의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일찍이“ 우리나라는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유일한 나라다. 역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것은 자식을 낳아 놓고 성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과 똑같다”라고 하시며 우리의 역사현실을 개탄하셨습니다.

국통맥, 반드시 알아야 할 나라의 족보

가정에 혈통의 계보를 전하는 족보가 있듯 나라에는 국가의 계보를 전하는 국통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 창세역사와 한민족의 원형문화를 전하는 역사·문화경전『 환단고기桓檀古記』를 통해 나라의 국통맥을 바르게 알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9211년 전 동서문명의 고향이자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환국桓國이 건국됩니다. 이어 환웅천황께서 마지막 7대 환인으로부터 홍익인간 이념과 천부인을 전수받아 배달국倍達國을 세우며 동방역사의 새 장을 열게 됩니다. 또한 배달국 말기의 혼란을 수습하고 초대 단군왕검께서 송화강 아사달에 도읍하면서 조선朝鮮이 문을 열었습니다. 환국 3301년, 배달 1565년, 조선 2096년 도합 6960년의 삼성조시대는 우리의 뿌리역사시대입니다.

14세기 말의 근세 조선(한양조선)과 구별하여 고古조선, 옛조선으로 불리기도 하는 단군조선은 해모수의 북부여北夫餘로 계승됩니다. 이미 조선의 44대 구물단군께서 나라이름을 대부여大夫餘로 개칭하였습니다(단기 1909, BCE 425). 국호를 북부여라 한 것은 대부여의 북쪽을 중심으로 나라를 열었기 때문입니다. 북쪽에는 북삼한, 남쪽에는 남삼한이 자리잡아 이때를 열국시대라고 부릅니다. 북부여의 국통은 고구려高句麗로 계승됩니다.『 환단고기』는 해모수의 4세손 고주몽이 북부여의 6대 고무서단군의 사위가 되었다가 대통을 이어받아 7대 단군으로 즉위하였음을 밝혀줍니다. 훗날 나라이름을 자신의 고향을 따서 고구려로 바꾸었습니다. 이 시대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가 나란히 존재한 사국시대입니다. 다음은 북쪽에 대진국大震國, 남쪽에 후신라後新羅가 존재했던 남북국시대입니다. 이후 국통은 고려高麗를 거쳐 조선朝鮮(한양조선)으로 이어집니다. 이 조선국의 26대 임금 고종께서 1897년 황제로 즉위하며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大韓帝國으로 바꾸게 됩니다.

대한제국은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거쳐 오늘날의 대한민국大韓民國으로 계승되었습니다. 한민족의 국통맥의 역사는 ①환국→②배달→③고조선→④북부여(열국 시대)→⑤고구려·백제·신라·가야(사국 시대)→⑥대진·신라(남북국 시대)→⑦고려→⑧조선→⑨대한민국으로, 크게 아홉 번에 걸쳐 시대가 바뀌면서 이어져왔습니다. 이 아홉 번의 개국과정이 바로 동북아 역사의 주역이자 인류 시원문화 종족인 한민족의 국통맥입니다.

찢겨지고 얼룩진 나라의 족보

장구한 9천년 역사를 잇는 분명한 국통맥이 있음에도 그동안 우리는 찢겨지고 왜곡된 국통맥을 외워왔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만든 거짓말 역사가 버젓이 우리의 국통맥에 끼어든 것입니다. 그들이 만든 기자조선, 위만조선, 한사군, 임나일본부 등이 그것입니다. 아직도 우리의 강단사학에서는 중국의 사서가 왜곡을 시작하고 일본의 식민사학자들이 확정을 지은 위만조선과 한사군을 정설로 인정하고 있습니다(참고: 안경전,『 환단고기』완역본, 상생출판, 2012). 이로써 우리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학교교육이라는 제도를 통해 찢겨지고 얼룩진 우리나라의 거짓 족보가 주입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금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대진국과 고구려를 당나라의 지방정권으로 둔갑시켰고 배달국의 성인들을 자신들의 조상으로 바꿔치기했습니다. 이는 남의 나라 족보를 더럽히고 빼앗는 역사 강도 행위입니다.

국통맥 게시를 범국민운동으로!

이제 더 이상 중국과 일본이 왜곡한 허구의 역사를 우리의 국통이라 떠들 수 없습니다. 국제화시대를 맞아 우리를 찾아오는 수많은 외국인들에게 더 이상‘ 곰이 변해서 사람이 되었다’는 우스꽝스런 신화로 우리를 소개할 수는 없습니다. 강력한 역사의식을 가진 나라가 세계 역사를 주도해 온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입니다. 이제 학교와 사무실, 가정에 우리의 올바른 국통맥 연표를 걸어봅시다. 이제부터라도 미래의 동량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와 정확한 국통맥을 심어줘야 합니다. 적어도 그들을 민족의 뿌리도 모르고 문화의 혼도 빼앗긴 국적불명의 고아들로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가개조운동 역시 그 첫 출발점에‘ 역사 광복’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통맥 게시가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합니다. STB상생방송과 함께 국통맥 걸기 운동에 다함께 동참해봅시다.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

〈STB콜로키움〉 광개토태왕 비문을 통해 본 우리 고대의 역사

2강 광개토태왕 비문의 왜곡과 올바른 해석



추모왕의 통치이념 - 도道로써 나라를 다스리라

고구려의 건국은 기원전이죠. 신라도 그렇고 백제 역시 기원전입니다. 고구려를 건국한 사람이 추모왕*이죠. 그런데 고구려 통치이념이 굉장히 좋아요. 오늘날 봐도 통치 철학이 그거 이상 갈 수가 없을 만큼. *고주몽(BCE 58~BCE 19) 고구려의 개국시조, BCE 37년 고구려를 건국했다. 
*고주몽(BCE 58~BCE 19) 고구려의 개국시조, BCE 37년 고구려를 건국했다.

추모왕이 1세 왕이라면, 광개토대왕은 19세 왕이예요. 적어도 한 400년 내려왔죠. 그런데 중요한 게, 광개토대왕비에는 기원전에 있던 추모왕에 대한 건국의 정의와 통치의 기본이념에 대해서 썼어요. 그 기록을 우리가 지금 눈으로 볼 수 있는데 굉장히 좋아요. 그 첫머리를 간단히 하나 읽어보면요. [번역문 읽기] 

추모왕이 통치철학을 얘기하는데, 이도여치*, 이 세상을 다스리는데 힘으로 다스리면 안된다. 군대로 권력으로 다스리면 안된다. 욕심으로 다스리면 안된다. 세력으로 다스리면 안된다. 수레 여(輿) 자인데, 이 지구를 여라고 그래요. 이 세상을 도로써 다스리라. 대단히 좋은 말씀입니다. *이도여치(以道輿治): 도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고조선의 건국이념 중 하나. 
*이도여치(以道輿治): 도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고조선의 건국이념 중 하나.

나는 하늘의 아들이요, 어머니는 하백이라는 물의 신이 있는데 그 따님이 우리 어머니다. 그래서 나는 하늘을 내 아버지로 하고 땅을 어머니로 이 세상에 난 추모왕이다. 사고가 다르죠.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러니까 종교 아닙니까? 아, 조상의 아들이라고 그러지, 하나님의 아들이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하늘의 아들이라고 그러잖아요. 

하늘은 나를 낳은 근원이기 때문에 그건 아버지요 할아버지요. 그러니까 하늘은 선생이라고 못해요. 선각자나 뭐 진리라 해도 안돼요. 나를 낳았으니까 아버지지. 사람에 대해서는 하늘이고, 아들에 대해서는 아버지. 하늘에 있는 아버지요, 땅에 있는 사람의 아들이라. 그래 father of heaven, son of man. 이렇게 된 거거든요. 성경이 이 이상 넘어가지 않죠? 단순한 얘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어떻게 됐느냐. 

이 세상을 다스리는데 도로써, 로고스죠? 도로써 다스려라. 그리스도도 나지 않은 기원전인데, 도로 다스려라 그랬잖아요. 광개토대왕의 호가 영락이거든요. 영락대왕이라고 그래요. 영락사해*라. 사해(四海)라는 건 세계를 뜻해요. 사해동포라면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것이 다 포함되요. 이 세계를 영원하게 낙원으로 만들리라. 
*영락사해(永樂四海): 영원히 이 세상을 낙원으로 만든다는 뜻으로 고구려 광개토대왕비에 나타난 고주몽 성제의 건국이념 

더 이상이 없죠? 세계화가 이와 다른가요? 같은 얘기죠. 어떻게 해야 되는가. 진리로 다스려야지 힘으로 다스리면 안돼요. 로케트로? 경제력으로? 안되요. 도로써 진리로 다스려라. 영원토록 사해를 낙원으로 만들리라. 그게 정치의 모토예요. 우리나라가 남을 지배한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사실 오늘날같은 세계화 시대에 이 철학이 필요한 거죠? 이게 얼마나 좋아요? 아 요한복음이 다른거 아니잖아요. 제1장 봐요. 태초에 말씀이 있었는데, 그 말씀이라고 번역했지만 로고스거든요. 근데 중국 성경에는, 태초에 유도有道하니, 도가 있으니, 그냥 도라고 새겼어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는 자는 하늘나라에 갈 수 없다. 성경 그대로 아닙니까.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그랬지, 하늘의 이치라고 하지 않았죠? 우리 아버지는 하늘이요, 나는 하늘의 아들이다. 우리 아버지는 하늘이다. 아버지라고 불렀잖아요. 이걸 자꾸 보면요. 하나하나 깜짝깜짝 놀랄 얘기가 막 쏟아져나와요. 오늘날 하는 얘기와 하나도 다르지 않죠. 

일본이 조작한 광개토대왕 비문

그러면 우리가 이런 철학이 있는 걸 아는데, 여기서 문제되는 구절이 뭐냐 하면, 지금 내가 여기 써놨어요. 똑같은 원문인데, 일본 사람들은 해석하는 게 달라요. 한문은 구두점을 어디에 찍느냐에 따라서, 구절 떼는 데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거든요. 그럼 일본 사람들은 점을 어디다 찍느냐. 

탁본은 ①판독이 먼저 중요하고 ②그 다음에는 점을 어디다 찍는지 구두점(본지에서는 띄어쓰기로 하였음-편집자주)이 중요하고 ③그 다음에는 해석이 문맥이나 논리에 맞아야 되고 ④동시에 역사적인 사실하고 일치해야 돼요. 왜? 비문은 역사적인 사실의 기록이니까. 중국, 한국, 일본 역사의 사실이 거기에 나와야 되거든요. 

■광개토대왕 비문 중 논쟁부분



■일본의 해석(사카와라 요코이)*


=>백제와 신라는 예부터 고구려의 속민이다. 왜냐? 고구려 세력이 컸거든요. 신라도 조공을 바치고 백제도 조공을 바쳐서 속민이다. 유래조공이, 속민이 된 유래로 조공을 바쳐왔는데, 왜(일본)가 신묘년에 바다를 건너와서, 파는 동사예요. 파했다. 백제와 신라를 □□ 파괴하고 깨부수고, 이위신민이라. 신민을 삼았다. 육년병신이라는 건, 신묘년은 광개토대왕 1년인데 신묘 임진 계사 갑오 을미 병신 하니까 병신년은 광개토대왕 6년이거든요. 그래 6년 병신에 왕이 궁설수군하야 토리잔국, 여기 이로울 이(利) 자를 써요. 이게 잘 안 보이는데 이(利) 자 써가지고 토리잔국, 그리고 군공취… 이렇게 해석을 해요. 
[#*일본 측은 광개토대왕 비문의 조작과 자의적인 해석을 통해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삼았다.

■정인보* 해석


=>백제와 신라는 옛적부터 고구려의 속민이다. 그런 유래로 조공을 바쳐왔는데, 일본이 침략해왔기 때문에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바다를 건너가서 일본을 파했다. 도해파의 주어를 고구려로 봐요. 그래서 백잔이, 백제가 일본하고 통하거든요. 왜하고 같이 연합해서(연침) 신라를 침략했다. 신라가 이위신민, 고구려의 신민이었는데 일본이 침략해오기 때문에 왕이 6년 병신에 직접 군대를 이끌고 백제를 공격했다. 이렇게 해석해요. 토리잔국이라, (백제를 때리고) 신라를 이롭게 했다. 정인보씨가 이렇게 해석했거든요. 
*정인보(鄭寅普, 1893~1950): 일제가 날조한 역사를 배격하고 우리의 역사 속에 흐르는‘ 얼’을 강조하는‘ 얼사상’을 주장했던 역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

■비판의 쟁점

일본의 해석으로 보면, 일본 사람이 신묘년에 바다를 건너와서 백제 신라를 쳐부수고 신민을 삼았다고 했으니까 이것은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다는 것이 광개토대왕 대문자에 써 있지 않느냐. 임라일본부를 뒀다는 일본 기록도 거짓말이 아니고 이것이 증명해준다. 그러니 오늘날 한국, 만주 지배해도 이상할 게 아무것도 없다. 옛날에도 그랬지 않느냐. 이렇게 제국주의 이론을 뒷받침했다고 보는 거에요. 

그런데 역사적으로 이런 사실이 없는데 일본 사람이 이렇게 해석하고 보니까 이걸 어떻게 하냐. 최남선 씨 같은 이는 이렇게 따라가고 말았어요. 반대하고 나선 게 우리나라의 애국지사 신채호, 정인보 같은 양반이죠. 그런데 정인보 씨가 다시 읽은 비문 해석은 무리한 게 많거든요. 토리 할 때, 백제는 때리고 신라는 이롭게 했다, 이렇게 주어와 목적어가 불분명한 그런 해석이 있을 수 없지 않느냐 하고 중국 사람이 공격을 한다 말이에요. 

백잔신라百殘新羅

야, 그러면 이게 어떻게 되는 건가. 요새 꽤 공부하는 사람들이 공격을 해오는데 야단났다 말이여. 하지만 일본 사람이 백제 신라를 공격한 사실이 없죠? 오히려 뭐가 있냐? 광개토대왕비에 광개토대왕의 업적이라는 데를 보세요. 

■비문에 쓰인 광개토대왕의 업적

-영락 5년 을미(乙未)에 비려를 정복
-영락 6년 병신(丙申)에 왜와 백제를 정벌
-영락 8년 무진(戊辰) 식신을 정벌
-영락 9년 기해(己亥) 평양을 순수
-영락 10년 경자(庚子) 신라를 구원하고 왜구를 정벌
-영락 14년(404) 왜와 잔(殘, 백제)을 정벌 

굉장히 많이 쳐부셨어요. 저 잔(殘) 자는 쇠잔할 잔 자, 못된 놈, 괴뢰정부 같은 놈. 고구려하고 백제는 사이가 아주 나빠요. 어머니만 다르지 아버지가 같은 형제인데 이렇게 웬수예요. 이름도 잔이라고 불러요. 그래서 왜놈과 같이 아주 경멸했다. 

이렇게 보면 일본이 여지없이 당하기만 했는데 무슨 식민지를 둬요? 이건 아니다. 이렇게 해석하면 안된다. 

이위신민以爲臣民 조작부분 [vod사진]


그런데 일본 해석은 말이죠. 백제와 신라를 파하고 신민을 삼았다 그러거든요. 한문법에, 이 써 이(以) 자가 없으면 위(爲)신민, 신민이 됐다. 이렇게 되요. 그러나 이위(以爲)하면 신민을 삼으려고 생각했다 이거에요. regard to, think to, 그렇게 기도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신민은 아니지만 신민 같이 취급했다. 신민으로 여겼다. 

일본어로 오모에라쿠おもえらく(思えらく, 以為·意·謂, 생각컨대 생각하기를), 그건 실지로 한 게 아닙니다. 그렇게 여겼다. 자꾸 와서 제 나라 백성 같이 뺏어가고 집어가고 부녀자 약탈하고 그렇게 했다. 일본에서 공부했으면 알게 아니예요? 문법을 분명하게 새겨줘야 되요.

이위신민以爲臣民 -신민으로 삼으려 하였다 
위신민爲臣民 -신민이 되었다 

그래서 일본이 쓴 『會餘綠』(회여록)에는 말이죠. 이위신민以爲臣民에서 이(以) 자를 빼내버리고 위신민爲臣民, 신민이 됐다, 이렇게 썼다고. 다른 사람은 그것도 지적을 안해요. 원문에 써 이(以) 자가 있는데 왜 빼내버리고 신민이 됐다고 그러냐. 신민이 됐다는 걸 강조하려고 문자까지 빼내버려가면서 얘기하는 그런 얘기를 왜 들어요? 너희는 문장도 못 읽는 거 아니냐. 이위신민하고 위신민은 전혀 달라요.

토討 왜잔국倭殘國

일본 사람들이 관학자들, 어용학자들하고 『會餘綠』(회여록)을 가지고 5년 동안 광개토대왕비 비문을 고쳤어요. 어떻게 하냐면 돌로 깨고서 여기에 백회, 석회를 발라가지고 굳잖아요. 그럼 글자를 만들어요. 그래가지고 탁본을 했다고. 그러니까 일본에 유리하게 글자를 전부 조작하고 만들어서 책을 낸 거에요. 지금도 광개토대왕비 현지에 가보면 회 바른 자취가 허옇게 있어요. 저희 비위에 맞도록 글자를 조작한 부분이야. [회 바른 자취그림 참조]

토리잔국討利殘國 -
토왜잔국討倭殘國 -왜와 백제를 쳤다.

이게 왜(倭) 자인데 이로울 이(利) 자를 만들어놨다고. 정인보 씨는 직접 가서 보지는 못했거든요. 일본이 해놓은 걸 가지고 문장만 해석하는 거지, 실지 원석탁본을 봤느냐 할 때는 못 봤다고. 

정인보 선생이 왜(倭) 자를 이로울 이(利) 자로 보아 토리잔국(討利殘國)으로 보고 나니까 고구려가 왜를 친 구절이 하나도 없거든요. 그러니까 여기 도해파渡海破에서 고구려가 쳤다고 억지로 갖다 붙였는데 무리가 됐다 그 말이죠. 

저게 벌써 백수십년 되었잖아요. 그런데 수십년간 얼었다가 녹았다가 하니까 석회 바른 게 떨어졌거든요. 아 그랬더니 원형이 나왔다고. [vod사진] 보니까 요 대목에 토□잔국 군□□ 이럴 때 잔/국/군 보이잖아요. 자, 지금 이거 보세요. 이 왜(倭) 자가 원 광개토대왕비에 있는 글자에요. 이 탁본을 보면 분명히 드러나요. 주은태라고 하는 사람이 탁본을 잘하는 사람이에요. 일본이 이걸 깨서 잘 안 보여서 그렇지, 요 대목에 여기가 토 자, 입 구 하고. 여기 잔 자, 나라 국 자, 군사 군 자. 여기 글자를 깼다고. 이로울 리(利) 자 없잖아요. 이거[亻]만 조금 보이죠? 토□잔국 討□殘國 할 때 여기 인(亻) 변이 분명하게 딱 보이죠? 이것이 이 왜(倭) 자와 같다구요. 요 형상이 여기 보이는 거야. 그러니까 토왜잔국, 일본과 백제, 두 나라를 쳤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요 남은 글자 갖고 리(利)로 읽은 사람이 있느냐. 지난 120여년 동안 중국, 한국, 일본에서 광개토대왕비를 연구한 학자가 천명도 넘을 텐데 리(利) 자로 본 사람이 없어요. 혹시 깨진 후에는 벌(伐) 자로 봐요. 인(亻) 변은 보이니까, 정벌해 토벌했다 이렇게 본다고. 

토벌잔국討伐殘國 -왜와 백제를 토벌했다. 

그런데 비문에서 토(討) 자만 써도 다 된 거지, 벌(伐) 자까지 안 써요. 한 글자 한 글자 공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복해서 안 써요. 다른데 다 그렇게 했거든요. 토벌, 토멸, 뭐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왜(倭) 자로 본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요. 내가 얘기하는 거에요. 왜와 백제를 쳤다. 그래서 왕이 일본 소굴에 이르러서 공취일팔성이라. 여러 개 성을 공격했다. 논리도 맞고 사실에 맞게 하려면 이렇게 해야 옳다 그 얘기입니다. 

도해파渡海破

이것도 내가 읽었어요. 증명이 다 돼요. 괜히 주창하는 게 아니예요. 그런데 이형구는 왜(倭) 자가 후(後) 자다. 올 래(來) 자가 아니고 아니 불(不) 자다. 여기 도해파 할 때 건널 도(渡) 자가 아니고 공(貢) 자다. 그리고 바다 해(海) 자가 아니고 인(因) 자다. 그러면 이렇게 읽는 근거가 어디 있어요?

■이형구* 해석 [vod사진]

=>(백제와 신라는 예부터 고구려 신민인데 조공을 바쳐왔는데)
그 이후에 신묘년부터 조공을 바치지 않음으로 인해서 백제를 쳤다. 백제를 파하고, 백제가 왜구와 같이 연합해서 신라를 공격해서 신민을 삼았다.
*1981년 이형구(李亨求)는 비문 자형(字型)의 짜임새[結構], 좌우행과의 비교에서 나오는 자체(字體)의 불균형 등을 들어, '倭'는 '後'를, '來渡海破'는 '不貢因破'를 일본인이 위작(僞作)한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이형구,『 한국 고대 문화의 비밀』, 새녘출판사 2012개정판, 239쪽 참조)

일본이 조작했다고 지적하는 건 말할 수 있지만 비문 해석은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납득되는 근거가 있나요? 문법에도 맞지 않고 문리에도 통하지 않는다고 중국 학자가 공격을 해요. 우리로서는 이렇게라도 됐으면 좋겠지만, 논증의 실재 근거, 시각적으로 논리적으로 또 실증적으로 역사적으로 사실에 맞아야 되는데 조금 무리라고요. 그러면 내가 지금 얘기하는 건 뭐냐? 

백제와 신라는 옛부터 고구려의 속민이다. 그 연후 이래로 조공을 바쳐왔는데, 그랬는데, 이(而)는 접속사에요. and도 되고 but도 되고 therefore도 되고 그래요. 위 문장과 아래 문장을 연속시키는 접속사 역할을 해요. 
이신묘년내, 신묘년 이래로. 중국말에는 이래(以來)라고 붙일 수도 있지만 떼어 가지고 이렇게 넣기도 합니다. 제외할 때, 제외(除外)라고 붙여쓰지 않고 제□□외 이렇게도 쓴다고요. 여기 중국서 공부하신 분 있나요. 

도해, 바다를 건넌다는데 이건 바다 해(海) 자가 아니에요. 바다 해로 보면 글자가 안 되요. 이 줄을 보세요. 삼 수(氵) 변이 줄 바깥으로 나가 있거든요. 가령 다른 데에는 사해라 할 때, 줄을 딱 맞춰서 사각형 안에 들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떼고. 

왜가 신묘년 이래로 바다를 건너 매양 파했다. 백제와 신라를 파했다. 신묘년에서 병신년까지 6년 동안 자주, 매양, 바다를 건너와서 신민을 삼으려고 했다. 삼은 게 아니고 집적거리고 해적질로 약탈했다 그말이예요. 그러니까 6년째 병신년에 광개토대왕이 직접 몸소 수군을 이끌고 토왜잔국이라, 왜잔국을 쳤다. 고구려가 백제를 치면 수레를 타고 가지, 왜 수군을 끌고 가요? 일본을 치니까 수군을 끌고 갔죠? 왜잔국, 왜는 일본이고 잔은 백제에요. 둘을 다 쳤다. 

군지과구軍至窠臼 [vod사진]


주은태 탁본이 최근에 나온 건데 여기가 이를 지(至) 자거든요. 삼각형하고 흙 토 한 거, 맞죠? 그 다음에 희미하게 보이는 글자, 웅뎅이 과(窠) 자에요. 새들은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아서 소(宵)라고 하고 동물들은 굴을 파고 속에다 웅뎅이를 만들어서 과(窠)라고 해요. 

그리고 다음 글자를 아무도 못 읽어요. 혹 읽으면 남녘 남, 머리 수, 길 도, 뿔 각, 이렇게만 읽고 이걸 구(臼)라고 못 읽어요. 이게 방아 찧을 때 밑에 돌 절구 쑥 들어간 거 있잖아요. 이게 절구 구(臼) 자라고. 그러면 뭐냐? 과구인데, 이 말은 소굴이라고, 왜놈의 소굴. 그때 왜놈은 나라도 아니예요. 해적이니까 왜적, 왜구, 도적 구 자, 도적 적 자, 소굴. 이렇게 말했죠. 그러니까 왜놈 소굴에 가서 18성을 공격해 쳤다 그렇게 쓴 거에요. 

=>6년 병신에 왕이 몸소 수군을 이끌고 왜국과 백제잔국을 토벌하여 
고구려 군대가 왜놈들 소굴에 이르러 공격해서 18성을 취했다.

그리고 백제의 58성을 취했다. 뒤에 나와요. 이렇게 해석해야 옳다. 그러니까 저 18성은 일본의 18성이예요. 지금까지 이걸 왜(倭)로 본 사람이 아무도 없고, 구(臼) 자로 본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이렇게 하면 앞뒤가 꼭 맞지 않아요? 내가 해석한 겁니다. 아마 역사적인 사실하고 논리하고 꼭 맞으니까 이건 중요한 발견이 될 거예요. 수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이것은 언순이정하고,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고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문제는 말이죠. 제가 철학적으로 어떻게 보는가 하는 건데, 다시 얘기하기로 합니다. 

ⓒ 월간개벽. All rights reserved.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

Asian Millenarianism 아시아 이상주의


인류역사상 유례없는 자연재해와 급변하는 문명의 도전에 맞서 미국 유수의 연구학술 기관들은 심도 깊은 ‘이상주의millenarianism’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아시아의 이상주의와 정신적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명예장관Kitchen Cabinet의 한 사람으로 활동중인 이홍범 박사가 영문으로 집필한 『아시아 이상주의Asian Millenarianism』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의 태평천국운동과 한국의 동학농민운동과 같은 이상주의 운동의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를 풀어내고 있다. 특히 고대 한민족이 중국과 일본의 뿌리이며 동아시아 문화의 주체라고 주장하고 있어 세계 역사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아이비리그대학을 비롯한 세계 유수 대학의 역사 필독서로 채택·연구되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뒤 아시아와 한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책의 개요Introduction 부분을 요약·발췌하여 그 이해를 돕고자 한다).


19세기 동아시아에서는 두 개의 대규모 이상주의 운동이 일어났다. 근대 중국과 한국의 역사는 이 운동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19세기 중반 중국에서 일어난 태평천국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19세기 후반 한국에서 발생한 동학운동이다. 태평천국과 동학운동에 관한 대부분의 현대 동아시아 학문은 전통적인 외세의 확장이란 배경에서 이 운동들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데 집중하였을 뿐, 이상주의 운동으로서의 연구는 등한시 되어왔다.

동학운동은 여러 관점에서, 반서양주의, 반일단체 그리고 미신적 광신종교집단을 지지하는 운동으로 간주되어 왔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동학운동이 유교·불교·도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이 운동의 성격을 규정하는데 있어서 ‘한국의 이상주의’ 연구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 비록 동학운동이 이상주의적 성격을 지녔지만, 이는 기독교나 이슬람의 신과 연관된 이상주의 운동과는 현저하게 차이가 있었다.

이전의 역사기록학과 식민지유산
Previous Historiography and a Colonial Legacy

한국에 관한 대부분의 역사저술은 카사넬리Lee V. Cassanelli 교수가 지적하듯이 ‘식민지 관료 혹은 식민지 정부에 고용된 학자들 연구의 부산물’이었다. 고대사와 관련된 이상주의를 연구할 때는 식민지 유산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를 위한 투쟁에서 한국은 거대한 영토와 역사 기록을 잃었다. 

중국은 고대 한국인이 중국과 아시아, 그리고 러시아 일부지방을 통치하였다고 기록한 위서魏書를 불태우는가 하면, 고구려 패망시 당나라의 장군 이세적李世勣과 휘하 군사들은 고구려 환도성에 들어가 4개월이 넘도록 모든 중요한 역사문서를 불태우고 파괴했다. 

이러한 역사파괴는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역사학자들에 의해서도 자행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사람이 중국 고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가로 간주되는 사마천司馬遷이다. 심지어 서양학자들도 주의 깊게 조사하지 않고 그의 『사기史記』를 고대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사료로 인용함으로써 역사왜곡의 확대 재생산을 가져왔다.

20세기 식민지 시절의 한국사 파괴와 왜곡은 중국과 일본정부 및 학자들에 의해 각각의 국가적 영광과 국익을 위해 자행되었다. 데라우치 총독과 사이토 총독이 통치했던 시기인 1910년에서 1921년 사이 일본은 20만권이 넘는 한국의 역사서를 불태우고 파괴했다. 2003년 중국정부는 동북공정이란 미명하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한국의 고대 역사 및 문화유적을 파괴하고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기 시작했다.

한국 내 뿐만 아니라 미국과 그 외의 국가에 있는 대다수의 한국 전문가들은 식민지 유산의 덫을 극복하지 못했다. 주된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많은 한국의 사학자들이 이병도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학업을 닦았기 때문이다. 이병도는 전 동경제대 교수인 이마니시류今西龍와 함께 일본을 위한 조선사편찬위원회에서 활동하였다. 조선사편수회는 한국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일본 식민지 정부가 1910년 설립한 것으로, 한국의 역사연대를 줄여 일본의 아래에 둠으로써 역사가 오래된 민족이 역사가 짧은 민족을 지배하는 것이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한국의 역사를 파괴하려는 일본의 행위는 학자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1945년 한국이 해방되었어도 이병도와 식민지 유산은 한국 사학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병도의 영향을 받은 많은 한국 학자들은 국내외 여러 대학교에서 역사학 교수로 근무해왔다. 

예를 들어, 하버드대학교에서 출판된 이기백 교수의 『한국사신론韓國史新論』은 동학 창시자의 교리에 카톨릭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민중 무속신앙의 특성도 녹아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동학 창시자의 사상은 절충적으로 형성되어 마법의 주문을 외우고, 산신을 숭배하며, 마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던 전통적인 무속신앙의 측면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한국인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주려고 일본 식민정부가 고용한 학자들의 학설과 동일하다. 실제로 동학의 교리는 고대 한국의 이상주의에서 유래하였다. 고대 한국의 이상주의는 유교와 도교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

동아시아의 이상주의와 관계가 있는 한국고대사가 학술적으로 심도 있게 연구되지 않았던 또 다른 이유는, 고대 한국, 중국, 일본의 역사 자료들을 찾아내고 읽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정부가 한글 전용정책을 채택하였기 때문에 한·중·일의 고대 문서를 해독할 능력을 갖춘 학자가 그다지 많지 않다. 따라서 고대 한국의 자료를 소개하는 영어학술서도 거의 없다. 

아시아 연구에 있어 식민지 유산이 여전히 학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식민지 유산에 의해 빚어진, 아시아 역사에 관한 몇 가지 오해는 미국 학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학자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한국의 고대사는 이상주의 신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고대 한국의 이상주의와 역사가 없다면, 우리는 태평천국과 동학 이상주의 운동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아시아 전역에 걸쳐있는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인륜적 이념들의 근본 요소들을 이해할 수 없다.

고대 동아시아 이상주의 전통의 기원
Origin of Ancient East Asian Milenarian Tradition

모든 동아시아 역사는 공통점을 지녔다. 고대 동아시아 국가들은 초자연적인 이상주의 꿈을 지녔다. 동아시아에서는 각 나라의 제帝나 왕王이 백성과 나라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하늘로부터 신성한 권한을 부여받았다. 정치적 투쟁에서 승자들은 자신의 역사는 위대하게 전하고, 패전국의 역사는 왜곡하여 이상주의에 대한 믿음을 무속巫俗으로 비하하였다. 그 좋은 예가 고대 아시아 이상주의 역사에서의 여러 경우와 동학 및 태평천국의 이상주의다.

고대 한국이 중국의 대부분을 지배했다고 주장하는 고대 한국과 중국에 관한 많은 기록이 아직 남아있다. 수많은 학자들이 『사기史記』의 역사 서술에 의존했지만 사기는 전형적으로 왜곡된 역사서 중 하나다. 비록 사기가 가장 잘 알려진 중국의 역사 서술이지만 최악의 역사 왜곡서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고조선은 제帝의 칭호를 사용했지만 사마천은 의도적으로 왕王이나 공公이란 용어를 썼다. 

한국인들은 일본에도 진출하여 간토지방에 있는 일본 왕실을 포함한 지배층을 형성하였다. 식민지 시대 동경제국대학 교수였던 가나자와는 일본왕의 조상이 한국 출신이란 역사적 기록들을 일본 왕궁이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고대 한국의 이상주의 원칙과 아시아 이상주의의 뿌리

한국, 중국, 일본에서 ‘이상주의왕국’ 혹은 ‘천년왕국千年王國’이란 용어가 한국의 신지문자 혹은 한자로 사용된다. 이 용어는 ‘왕의 나라 천년’이란 의미다. ‘왕王’이란 용어와 고대 한국의 《천부경天符經》을 알고 있다면 이 용어를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

천부경에 따르면 하늘은 ‘一’이고, 땅도 ‘一’, 인간도 ‘一’로, 인간은 천지인의 세 가지(三)를 모두 지녔다(Three functions of heaven, earth, and humanity). 三이 천지인의 원리를 아는 인간 지도자에 의해 연결이 되면 ‘三’은 ‘王’이 된다. 이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왕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한·중·일 삼국의 이상주의는 천제天帝사상과 제왕의 신권설과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모두 고대 한국의 천부天符 이상주의 원칙에 모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한국의 천부경 원리에 따르면 ‘王’이란 용어는 왕이 정신적 및 세속적 지도자로서 천년왕국을 세우도록 예정되어 있어 비아시아의 이상주의와는 현저하게 차이를 보인다.

고조선은 천자天子, 제왕(皇), 그리고 성인으로 간주되던 사람들이 살았던 태평(큰 평화, Taiping)국가였다. 중국인들은 조공을 바치려고 고조선을 방문했다. 고대 한국의 상형문자 혹은 한자는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고대 한국의 상형문자 혹은 한자인 내來는 ‘오다’를 의미하고 조朝는 조선을 의미한다. 즉 내조來朝는 ‘조선에 오다’를 의미한다. 또한 공貢은 ‘공물을 바치다’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조공朝貢은 ‘조선에 공물을 바치다’를 뜻한다.

아시아 이상주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고대 한국의 이상주의 역사와 사상을 연구하지 않고서는 아시아 이상주의 현상을 이해하기 힘들다. 이상주의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천부경天符經 또는 조화경造化經, 삼일신고三一神誥神誥 또는 교화경敎化經, 참전계경參佺戒經 또는 치화경治化經 그리고 환단고기桓檀古記 같은 고대한국의 중요한 고전 사상들을 강조하고 연구해야 한다. 성경을 모르고는 유대-기독교의 이상주의를 이해할 수 없고, 코란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이슬람 이상주의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그러므로 아시아 이상주의는 한국의 고전사상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종합적 혹은 양자적 접근방식 
Comprehensive or Quantum Approach

인간 역사에는 진리를 찾고 고통으로부터 구원을 이루려는 노력에 있어서 세 가지 주요 흐름이 있었다. 하나는 신神에게 가는 길이며, 또 다른 하나는 이성으로 과학을 신뢰함이며, 나머지 하나는 명상을 통해 힘을 얻게 되는 직관적 지혜를 추구함이다. 신앙이란 개념은 종교 문명의 발전에 공헌을 하였다. 이성은 과학 문명의 발전에 공헌하였으며, 직관은 직관 문명의 발전에 공헌을 하였다.

많은 아시아 이상주의는 직관적 지혜와 관련이 있고, 이는 기氣와 공空의 개념을 만들었으며, 창조와 소위 기적을 만드는 힘을 가진 것으로 믿어진다. 아시아인들은 하느님을 전 세계를 다스리는 힘의 개념으로 사용하였는데 이는 범신론에 뿌리를 둔 개념이다. 그러므로 태평군과 동학군이 하느님의 이름을 이용하였다고 해도 그들의 하느님, 특히 동학의 하느님의 의미는 기독교 및 이슬람교의 하느님 개념과 같지 않았다.

20세기 말까지 자연과학 이론은 인간이나 다른 동물 같은 유기체만이 의식을 지닐 수 있다고 하였다. 달이나 산과 강 같은 사물은 인간의 의식과 관계없이 존재하였다. 하지만 20세기가 끝날 무렵 양자론은, 자연에서 미시세계에도 인간의 의식과 같은 의식이 존재하고, 낡은 자연과학 이론은 사실이 아니며, 미립자, 중성자, 쿼크, 빛 그리고 기氣의 미시세계에는 적용할 수 없음을 증명했다. 양자론에 따르면 빛의 입자와 기氣조차도 인간처럼 의식을 지녔다. 이는 아시아 이상주의와 관련이 있는 고대 한국의 이상주의, 불교, 아시아의 신비주의에서 수천 년 전에 지녔던 개념과 같다. 많은 역사가들은 자연과학의 놀라운 발전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상주의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우리는 아시아의 이상주의 신념과 신비주의, 특히 수행을 통해 습득된 견해들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상주의 그 자체는 합리주의의 경계를 초월하는 주제이며, 인간의 내면 정신세계에 대한 지식과 신비로운 이야기에 대한 이해 없이는 진정으로 접근할 수 없다. 아시아 이상주의, 특히 한국의 이상주의와 비아시아의 이상주의 사이에는 이상주의의 꿈에 대한 근본적으로 다른 견해가 있음을 아는 것이 아시아 이상주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상주의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초자연적이고 신비로운 사건들을 단순히 무시하고 부정하며 이상한 사건이나 미신의 경우라고 인식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사건들을 무시하기보다는 지질학, 고고학, 우주론, 양자과학, 그리고 그 외 다른 자연과학의 이론을 활용하여 연구함이 학자다운 입장일 것이다. 이상주의 사건과 운동을 이해하기 위해 학자들은 단지 한 가지 이성적(과학적), 일신론적(종교적), 직관적(명상적) 접근 방식이 최고라는 자신의 편견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개인적인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의 지혜, 이성, 직관을 적용함에 있어 종합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를 ‘종합적 접근방식’ 혹은 ‘양자적 접근방식’이라 하고, 그와 관련하여 역사를 연구하는 것을 ‘종합적 혹은 양자적 역사’라고 명명하고 싶다. 



참동학으로서의 증산도

태평천국 운동은 혁명이 실패로 끝난 후 이상주의 실현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지 않았지만, 동학의 경우에는 혁명 후에 그 여세를 몰아 천도교라는 종교단체가 그들의 이상주의적 목표를 지속적으로 성취해 나가고자 노력했다. 동학의 이상주의는 또 다른 종교단체로 발전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증산도다. - 본문 중에서 

아시아의 뿌리가 된 한민족의 이상주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증산도에 대한 자세한 사상에 대해서는 본서를 읽는 동안 자세히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주]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

광개토태왕 비문을 통해 본 우리 고대의 역사 

3강 광개토대왕 비문의 철학과 사상탐구




지금부터는 광개토대왕 비문의 사상탐구예요. 지금까지는 비문 연구에서 일본이 한반도로 왔네갔네 하는 것만 갖고 싸웠지 비문의 사상탐구를 한 사람이 없어요. 철학적인 정치적인 사회적인 의미는 전혀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걸 설명한다는 말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www.stb.co.kr 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천지에서 포태된 인간

천생설과 난생설

惟昔始祖鄒牟王之創基也, 오직 옛날에 시조 추모왕이 창건할 때에 
出自北夫餘, 출자 북부여라. 북부여로부터 나왔다. 
天帝之子, 천제지자, 천제의 아들이고 
母河伯女郞, 모는 하백녀랑이다. 
剖卵降世, 부란이 강세라. 알을 깨고 탄생했다. 
生而有聖德□□□□. 생이유성덕이라. 날 때부터 성스러운 덕을 가졌다.


여기 보세요. 천생설화.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랬으니 근원이, 생명이 하늘에서 왔죠?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천강설은 블라디보스톡 저 북쪽의 사상이에요. 그러면 그것으로 일관해야 하는데 부란이생, 알을 깨고 나왔다 그랬거든요. 이건 난생설화*예요. 난생설화는 남방문화입니다. 씨 심어서 농사짓고 거기서 생명이 나오는 농경족들의 사고인데 그게 여기 들어와 있거든요. 그러니까 북쪽사상도 있고 남쪽의 사상도 있고 둘이 다 있거든요? 

*난생설은 여기에만 있지 않아요. 박혁거세가 박에서 났다는 것도 알이고, 동명왕이 알에서 낫다는 것도 그렇고, 우리 역사에는 알에서 나왔다는 게 여러 곳에 나와요. 우리말에 씨알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씨알머리라고, 생명을 말하죠. 그 씨는 생명의 근원이요, 알인데 그 씨의 알이란 말이죠. 

나라를 창조하시는 저 높은 하늘의 양기와 땅의 음기, 아버지와 어머니가 인간을 낳았다. 그러니까 사람 속에는 하늘에서 온 영혼이 있고 땅에서 온 육체가 있어서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가 합해 사람, 나가 됐다. 이것이 사람의 생명이죠. 생명이 하늘에서 왔다고 했는데 실은 알에서 났거든요. 이 포태, 생명이 세포, 줄기세포에서 나잖아요. 그러니까 양지와 음지는 천지라고 말하지만 합치면 포태가 돼서 씨알이 되거든요. 포가 되고 태가 되어 280일 어머니 뱃속에 있다가 이 세상에 나오니까 부란이생이죠. 그리고 내가 하늘과 땅에서 생명받아 태어났고 태어난 내가 또 생명을 창조하는데 내 씨알에서 자손이 나잖아요. 그러니 씨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라는 것도 틀림없는 얘기고, 하늘과 땅 음양이 모여서 사람이 됐다는 것도 옳은 얘기죠. 내 생명의 근원이 아버지, 할아버지니까 우리가 조상숭배를 하죠? 더 올라가면 조상은 누굽니까? 하늘이죠? 하늘-할아버지-아버지-나, 이렇게 하늘의 아들이니까 동양은 조상숭배와 하늘숭배가 일치해요. 

경천애인

씨알에서 나왔다 할 때 씨알은 어디 있어요? 내 속에 있거든요. 초월설이 아니라 내재설이에요. 내 생명의 씨알이 내 속에 있잖아요. 그 속에서부터 자손이 나거든요. 끊어지면 안돼요. 아들-손자-증손자, 언제까지 가면 만족하는가? 영원히 가야지 끊어지면 안돼요. 단절되면 안됩니다. 단절을 거꾸로 하면 절단, 절단나면 안돼요. 영원하게 왔고 영원하게 갈 거라고. 그러니까 조상숭배와 자손보호는 한국사상의 핵심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손밖에 없어요. 자나깨나 자손이여. 다른 어느 나라하고 달라요. 그게 신앙이에요. 씨알이거든, 생명의 근원! 나는 죽었지만 내 씨알은 살았으니까 나는 영생한다. 한국 사람이나 이렇게 알지 다른 나라 사람은 이해 못해요. 양자 들여도 그만이고, 없어도 괜찮고, 자기만 살다가면 그만이고. 한국 사람은 안 그래요. 절대 안 그래요. 아버지의 생명은 하늘서 왔고 하늘의 아버지가 시조를 낳고 시조가 나를 낳았으니까 우리는 시조성배하다가 경천애인, 하늘을 존경하고 인류를 사랑한다. 이게 우리 신앙 아니에요? 지구상에 이런 철학이 없어요.

영육쌍전의 인간론

영육쌍전

우리는 창세부터 하늘도 숭배하고 땅도 숭배해서, 땅은 올라와서 육체가 되고 하늘은 내려와 영혼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건전한 영혼에, 건강한 육체에, 이래서 영육쌍전(靈肉雙全)이라야 한국사상이지, 영은 대단하고 육체라는 건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건 한국 거 아니에요. 기(氣)과 질(質)과 형(形)과 물(物)이 있어서 물질적이고 기적인 거다 하면 유물론적 사고인데 그러면 육체는 강조하고 기는 강조하지만 이(理)가 없거든요. 그래도 안돼요. 이기지묘합체*라. 이게 한국사상의 핵심이고 고대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날에도 그렇죠. 땅에서 온 건 이익이고, 하늘서 온 건 종교인데, 종교를 강조하고 관념을 강조하면 현실이 안되고 현실을 강조하면 관념이 안되는데 유물론자는 종교는 아편이라고 하고 종교주의자는 유물론자를 파격이다 그러거든요. 그거 아니죠? 둘이 다 하나가 돼야 한다. 이것이 한국사상이죠. 통일됐잖아요. 하나는 소유의 문제고 하나는 정신적 가치관의 문제 아닙니까? 싸움할 게 없죠? 
*이기지묘합체(理氣之妙合體): 리(理)와 기(氣)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종교와 현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한국사상의 핵심 

탐구인세 홍익인간

현대문명은 인간 소외문명이에요. 다른 거 없어요. 생명경시풍조예요. 하나님이 있다면 인간은 종이거든요. 물질도 마찬가지예요. 물질이 많으면 높은 사람, 물질이 적으면 종 아니에요? 물질주의와 하나님주의, 그 싸움에서 우리는 둘다 인정되는 건전한 인간이 돼야 한다. 그게 우리 신앙이거든요. 초창기부터 위에서 내려와서 사람되고 땅에서 올라와 사람되고, 그래서 탐구인세(貪求人世), 홍익인간(弘益人間)* 인간을 유익하게 하려고 왔다! 홍익조선이 아니잖아요. 중국사람은 중화주의로 중국사람이 최고이고 다른 민족은 다 야만이야. 동이, 남만, 북적, 서융, 바바리안, 다 야만들이죠? 중화민족만 아주 문화민족이다 이래요. 서양도 그렇잖아요. 유대민족의 선민사상 있죠. 하나님이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고 그 관리자로 유대인 네가 주인공이 돼라. 선민(選民), chosen people, 선택된 백성이래. 그게 구약 아닙니까. 우리는 그런 거 없어요. 모든 창생을 유익하게 하러 왔다. 그 사람이 장애자거나 성한 사람이거나 흑인이거나 백인이거나 늙은이거나 가난한 사람이거나 모든 인간의 생명을 유익하게 하러 왔다! 이런 국시(國是)가 또 어디 있습니까.
*홍익인간사상: 모든 인간의 생명을 유익하게 하고자 했던 고조선과 고구려의 건국이념 

은택과 위무로 조화調和하라

은택과 위무

일본도 일본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 그게 일본 학꼬우이찌우(はっこういちう, 八紘一宇팔굉일우. 2차대전 때 일본이 자국의 해외진출을 정당화하는 슬로건으로 사용)예요. 독재국가란 다 그런 겁니다. 우리는 그렇게 안하거든요.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우리가 모든 생명을 구제하러 왔다. 그러려면 진리로 해야 한다, 도로써 해야 한다. 그러니까 

恩澤 洽于皇天, 은택이 흡우황천하고 은혜가 하늘까지 가 닿고 
武威 柳被四海, 위무가 유피사해라. 정의가 사해에 뒤덮였다. 


정의가 유피사해라, 부정은 제거해야 돼요. 하나는 의(義)고, 하나는 사랑(恩)인데 사랑과 의로움으로 이 세상을 통치해야 된다. 그게 광개토대왕의 통치이념인데 성경이 여기서 벗어납니까? 이 속에 들어 있죠. 그렇게 좋은 사상이 우리 건국정신이고 이념인데 그럼 고구려만 그러냐? 아니죠~! 신라도 그랬고 백제도 그랬고 고대에도 그랬어요. 

성군의 정치는 좋은 거죠? 백성을 위한 정치거든요. 그러나 폭군의 정치는 못써요. 폭군은 타도해야죠. 그러면 민주주의는 어떠냐? 수준 있고 양심 있는 국민의 수준이 된다면 좋지만 저열이 모인 국민의 대중의사라면 우민정치밖에 안되는 겁니다. 교육을 받고 수준이 있고 자율적으로 선악을 판단하고 진위를 판단하고 성속을 판단하고 미추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있는 그런 백성이라야 그런 인민이라야 자율적으로 자유를 갖고 행동을 하는 거지, 자율능력이 없는데 어떻게 자유가 보장돼요? 어린애한테 어떻게 자유를 줘요? 미친 사람한테 어떻게 자유를 줘요? 미숙한 사람한테 어떻게 자유를 줍니까? 지도해야지. 그러니 수준이 안 되면 자유를 못 갖는 거예요. 민주주의가 안돼요. 다수의 폭력밖에 안되죠. 

화백제도

가령 신라는 육부촌장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중의에 의해 결정한다. 그런데 일인이 이즉파의라, 한 사람만 반대해도 그 회의는 파해요. 그럼 어떻게 되나. 만장일치를 해야 돼요. 그러니까 표결하기 전에 모두 기도해요, 반석에서. 반석은 움직이지 않는 거거든요. 그리고 본심으로 돌아가요. 그리고 나서 대화를 해요. 그래서 만장일치예요. 그게 화백* 아닙니까. 화백이라는 건 전체가 다 ‘아, 옳죠.’ ‘더 말할 게 있습니까.’ ‘그래야죠.’ ‘암~그렇죠.’ 이렇게 돼야 해요. 하나라도 이의를 하면 안돼요. 진리가 아니면 모든 사람이 승복을 안하거든요. 그게 우리말의 ‘조화’(調和)예요. 육자진언에 ‘만이반메홈’ 있죠. 불교에서 이게 최고인데 여섯 자이지만 이 속에 다 들었어요. ‘아래 아’(ㆍ) 자는 ‘아’도 되고 ‘어’도 되고 ‘오’도 되고 ‘우’도 돼요. ‘아암~!’ 이 소리 하나면 그만이에요. 불교도 그렇고, 말이 다를 뿐 동서양이 본질은 똑같아요. ‘암멘~’(아멘) 다를 게 뭐 있어요? 진리가 아닌데 어떻게 ‘아멘’ 해요? 덮어놓고 ‘아멘’ 하면 안돼요. 진리니까 ‘아멘’ ‘암~, 그렇죠.’ ‘아∼암.’ 문자가 없어도 괜찮아요. 이심전심으로 다 통해요. 고금동서가 따로 없어요. 그러니까 진리 아닙니까?
*화백(和白): 진골(眞骨) 귀족 출신의 대등(大等)으로 구성된 신라의 합의체 회의기구. 국가의 중대한 일들을 결정하고 귀족세력과 왕권 사이에서 권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짐. 

도道로서 다스리라

천부사상

이도여치(以道輿治), 도로써 다스려라 그거예요. 우리 사상은 하늘의 뜻에 맞지 않으면 안돼요. 모든 게 그래요. 그걸 천부(天符)라고 그래요. 부(符)라는 건 꼭 맞을 부 자예요. 꼭 맞아야 돼요. 이렇게 두 쪽이 있는데, 하나는 임금이 갖고 하나는 사령관에게 줘요. 전권을 받는 거죠. 증서라구요. 나중에 맞춰보면 꼭 맞거든요. 하나를 잃어버리면 암만 다시 깎아도 꼭 맞지 않아요. 틈이 난다고. 그걸 어음이라고 그래요. 우리말로 에였다는 소리죠. 그게 수표예요. 꼭 맞잖아요. 그걸 부합이라고 그래요. 하늘의 뜻에 꼭 맞도록 정치하라. 환웅이 이 세상에 올 때 천부인*을 가지고 왔다잖아요. 그에 맞도록 정치하라. 네 의사로, 네 감정으로, 네 욕심으로, 정치하지 말라. 이도여치, 도로써 다스려라. 일관해 내려가잖아요.
*천부인(天符印): 국조 단군왕검이 환웅천왕으로부터 받아서 세상을 통치하였다는 세 개의 인(印). 

정의가 곧 위엄

한국 사람들은 정직한 사람을 속으로 숭배해요. 이해관계가 있어 왔다갔다 하지만 시원찮은 사람 있으면 내가 이익을 봐도 저건 틀린 사람, 속으로 반대해요. 만약 정직한 사람 만나면 내가 손해를 봐도 존경해요. 서양 사람은 안 그래요. 이익이 떨어졌어, 그럼 관계없어! 어제 봤어도 오늘 이익과 한계가 다 했어, 그럼 교제가 소홀해져요. 정의로 모인 사람은 절대로 그런 거 없어요. 신의를 지키고 서로가 존경하고 믿고 사랑하죠. 한국의 특징이에요. 그게 지금까지도 쭉 내려오는 겁니다. 배신하면 안돼요. 배신자는 요 다음에도 안 돼요. 지금 이익이 돼도 안된다 그말이여. 그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고구려의 건국이다! 아, 그래서 은택이 흡우황천하고 위무가 유피사해라. 정의가 곧 위엄이란 말이에요. 권위와 오만은 달라요. 겸손과 비굴은 다르다구요. 비굴한 건 못써요. 겸손한 건 좋은 거예요. 자중은 좋아요. 그러나 사람이 지나치게 자만심을 가지면 안돼요. 우리의 사고에 이런 게 다 들어 있고, 하늘을 숭배하고 생명을 사랑하는 그런 생각이, 그런 신앙이 있고, 진리를 사랑한다는 대단히 이성적이고 더 나아가 영성*이라는 게 있어요. 우리가 감성, 이성에서 학문을 하는 거지만 우리는 하나 더 높은 게 있어요. 이건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으니까 일반화할 수 없지만 그러나 그 차원이 하나 있다 말이죠. 우리는 그것을 알아야 돼요. 
*인간에게는 이성이나 감성적 사고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영성이 있다. 

초월설과 내재설의 융합

초월과 내재

그러니까 우리는 북방의 천신신화와 남방의 난생설화를 겸하여 가지고 있다! 천강설화는 지극히 높은 곳에 생명의 원천이 있다고 보는 초월설이요, 난생설화는 우주의 깊은 속에, 내 속에 생명의 근원이 있다고 보는 내재설인 것이다. 철학에서 초월설이냐 내재설이냐 하는 걸로 싸움이 나는데 우리는 동시에 다 있다! 내재가 즉 초월이고 초월이 내재라 말이여. 그러니까 아주 형이상학metaphysics으로 저 위에 있다고 하지만 그러나 깊은 속에 내재해 있다, 그룬트Grund에 있다. 한국철학은 동시에 있잖아요. 독일이나 불란서의 관념론 철학에 대해서 영미 계통의 경험철학이 서로 분석철학과 실존철학, 생명철학으로 대립하지만 여기에는 하나돼 있잖아요. 이게 대단히 좋은 거죠.

초월설과 내재설 요소가 겸비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구려의 동맹, 예의 무천, 부여의 영고, 이게 다 뭐냐? 하늘에 제사지내는 경천사상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의식들이다. 경천사상은 이렇게 고대로부터 한민족이 이어온 사상인 것이다. 그리하여 동명왕은 스스로 ‘하늘의 아들’이라고 하였다. 이 하늘은 주재적인 하늘(천리가 아님)이고, 만물을 창조하고 지배하는 인격적 하늘이다. 이 하늘이 나의 조상을 낳고 조상이 아버지를 낳고 아버지가 나를 낳으신 것이다. 나의 근원을 찾아가면 조상을 찾아 하늘에까지 닿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하늘을 내 생명의 근원으로 보고자 한 것이다.

경천사상과 인류애

이렇게 우리는 조상숭배를 하고 더 올라가 하늘까지 가닿아야 돼요. 하늘까지 존경해야 돼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이 요새 와서는 하늘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원래 그렇게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잃어버렸어요. 뿌리를 잃어버렸어요. 공자는 “조상을 숭배하지만 조상이 나온 근원에 대해서 반성하고 알아야 한다. 거기를 추원하고 사모해야 한다. 정치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그것이다.” 그랬거든요. 종교문제를 얘기한 거예요. 논어 81편에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갓 쓰고 다니는 유교인들이 하늘 얘기는 안하고 조상 얘기만 하거든요. 또 요새 신앙 가진 사람들이 하늘 얘기는 다 해요. 그런데 조상을 우습게 알아. 절도 안해. 우상이라고 그러죠? 그럼 안돼요. 조상숭배를 통해서 하늘까지, 하늘과 조상을 통해서 나까지 봐야죠. 아버지 존경하는 사람은 형제간에 우애가 있고, 할아버지께 효도하는 사람은 사촌간에 우애가 있고, 시조 할아버지한테 효도하는 사람은 일가간에 화목하고, 민족신 단군에게 돌아가면 우리 민족이 화합될 수 있고, 또 단군까지 가면 국수주의밖에 안돼요. 단군은 누가 낳았나? 하늘이 낳았거든요. 하늘까지 가야 돼요. 그래야 사해동포가 되는 거예요, 인류애가 거기서 나온다! 

조상을 통해 하늘까지

우리는 각자 자기 조상을 통해서 박씨는 박씨조상, 김씨는 김씨조상, 단군까지 가고, 단군은 또 하늘까지 가고. 중국 사람은 황제를 통해서 하늘로 가고, 일본 사람은 천조대신을 통해서 하늘로 가야죠. 이스라엘 사람은 아브라함을 통해서 하늘로 가야죠. 계통이 달라요. 근본은 하나지만 계열이 다르죠. 꿰일 관(貫) 자, 꿰임이 다르다. 근본에 가면 하나지만 꿰임이 달라요. 본은 하나지만 관(貫)은 다르다고. 그러니까 김씨요, 본관이 뭐요? 어느 계통이요? 해서 묻는 거예요. 자기 계통* 아닌 데로 가면 안돼요. 아, 제 조상의 무덤에다 절하지, 남의 조상 무덤에다 절해요? 선생님한테는 절하죠. 임금도 통치자로서 주권을 받았다고 인정하니까 절하죠. 아버지, 선생님, 임금은 절해야죠. 예수교를 믿어도 자신이 아브라함 자손은 아니다 이말이야. 하나님은 믿죠. 하나님은 우리 하나님이니까. 그걸 똑똑히 알아야 정신이지 그렇지 않으면 패륜이고 패덕이다 그말이야. 이걸 알아야 돼요. 그걸 모르고 말이여. 기독교 믿는다고 단군 모가지 뚝뚝 자르고 다니면 못써요.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거예요. 거기에서 저 하늘까지 가닿아야 되니까 안 닿으면 그건 또 모지란 거지. 앞뒤를 다 알고 얘기해야지, 하나만 알고 얘기하면 못써요.
*근본은 하나지만 나라마다 계통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 혈통과 뿌리를 알아야 한다. 

동이의 진선미사상

동이의 효사상

그런 점에서 하늘을 공경한다고 하는 것은 더 올라가 하늘까지 닿아야 한다고 보는 난생설화이고 이는 생명의 본질이므로, 씨알이 내 속에 있다는, 영원불변하게 계계승승하여 절단나지 말아야 한다. 절단은 단절이요 끊어지면 안된다. 경천애인사상은 고대로부터 한민족의 특이한 신앙체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광개토대왕의 비문 후단에 보면 조상을 숭배한다. 조왕, 선왕, 이 말이 자꾸 나와요. 그리고 유언을 말하고 그걸 잘 봉행해야 한다는 게 나오는데, 이건 뭐냐? 능묘를 정성껏 수호하는 조상숭배의 효심이 잘 나타나 있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다. 

에 있어요. 아시아에서도 한문 문화권에 있지만 이건 중국 게 아니에요. 고대로 올라가면 동이족의 거예요. 효의 대표, 대효(大孝)가 누구냐? 보통은 대효가 안돼요. 대효는 하늘까지 가는 효를 해야 대효인데 이걸 한 사람이 누구냐? 순임금이에요. 순임금밖에 없어요. 언제 사람이에요? 이 양반은 기원전 4337년부터 4287년까지 50년 동안 왕노릇했는데 대효라고요. 그런데 공자가 효를 얘기하지만 공자의 최고 선생님이 바로 순임금이고 요임금이에요. 요임금 순임금을 조술(祖述)이라고 그래요. 할아버지같이 조술한다, 조술요순이라고 해요. 그럼, 공자는 2555년 전인데 천수백년이나 더 앞서 올라가잖아요. 순임금이 시작인데 동이지인(東夷之人)이야. 중국사람이 아니래요. 갑골학에서 증명됐어요. 

동이지인이라는 말은 맹자가 했는데, 맹자는 지금부터 한 2400년 전 되는데 4천년 전의 순천(순임금의 이름)이 동이지인이라는 걸 뭘로 증명했냐. 전해 내려오는 걸 갖고 얘기한 건데 중국 고증학자들이 부정했어요. 그런데 1898년부터 3500년 전 갑골이 나오기 시작했으니까 지금 106년 됐네요. 그 이전 사람은 못봤어요. 땅에서 그런 고대유물이 쏟아져서 거북이 등에 써 있는 글자가 나왔는데 3500년전 기록이에요. 거기 순임금이 동이지인이라는 증명을 했다 말이죠. 동이지인은 누구냐? 차이니즈Chinese가 아니란 말이죠. 이스터너Easterner, 동방사람이더라. 고조선, 조선 사람이다 그말이에요. 대효라 했어요. 대효는 순임금이라. 달효(達孝, 사무친 효)는 문왕, 무왕이야. 순임금까지는 못가요. 그러니까 소위 필리얼filial 파이어티piety*란 말이죠. 이 말이 16세기까지 서양 사전에 없대요. 효라는 개념이 없다구요. 동양계가 들어간 후에 로열티royalty라는 말은 나와요. 이게 동방사상이거든요. 한국의 사상이다! 대단히 좋은 거예요. 고급이지, 아주 최고급이지. 그러니까 이런 걸 알면 참 좋은 거예요.
*효(filial piety) 사상은 16세기 이전까지 서양에 없던 동방사상 곧 한국의 사상이다. 

진선미와 예약

음악도 최고 잘하는 이가 순임금이에요. 순임금의 음악을 소(韶)라고 해요. 소소구성簫韶九成에 봉황이 내의라. 소의 음악을 들으면 짐승과 새가 날아든다. 공자가 소의 음악을 들었는데 삼월三月을 부지육미不知肉味라, 석달 동안을 고기맛을 잃어버렸대요, 어떻게 좋은지! 진선진미라, 가장 착하고 가장 아름답다. 한 1200년 내려와서 문왕의 음악이 있는데 공자가 그 음악을 들으니까 진미, 아름다워. 그런데 미진선(未眞善)이야. 착하기가 덜하다. 아, 음악 듣고서 착한 거, 아름다운 거, 진선미를 다 구별하니 어떻게 감상했겠어요? 사실 한국의 유학자들은 음악도 몰라요. 예(禮)는 좀 얘기해도 악(樂)을 몰라요. 악을 해야 화목(和睦)하고 하나 되는 거예요. 예는 구별하는 거예요. 너와 내가 한 자리에 앉으면 안되고 너는 올라앉고 너는 내려앉고 이렇게 앉아야 돼요. 그건 구별하는 거지만 악이라는 건 하나 되는 거예요. 화목하게 하나 되는 거. 여러 가지가 하나 될 수 있는 건 음악밖에 없어요. 스포츠도 하나가 이기고 하나가 지죠. 오케스트라 심포니는 각각 다르면서 전체가 하나 되는 거예요. 공자가 음악을 최고로 쳤어요. 그런데 제일 잘하는 이가 누구죠? 순임금이래요. 동이지인 아니에요? 도량형을 제일 먼저 내놓은 이도 바로 순임금이에요. 이 모든 제도, 전부 순임금이에요. 대단해요. 그 철학이 좋아요. 

과학과 윤리의 통일

명어서물

명어서물明於庶物하고 서물, 이 세상 물정에 밝아요. 가령 흑도(黑陶), 검은 도자기를 굽는데 아주 얇게 구워요. 그런데 쇳소리가 나고 깨지지도 않아요. 기불고유라, 한 가마를 구우면 찌그러진 그릇이 한 개도 없대요. 요새 명인이라고 하더라도 굽고 나오면 잘못 나온 게 많거든요. 남 볼까 무서워서 그거 깨느라고 정신 없잖아요. 순임금은 한 개도 찌그러진 그릇 없이 아주 질 높은 도자기를 구워요. 그러니까 순임금은 못하는 게 없죠. 우리 장 담아 먹잖아요. 그 발효식품 시작도 순임금이래요. 못하는 게 없어요. 서물庶物에 밝으니 과학적이죠. 

찰어인륜

찰어인륜察於人倫이라.* 인간의 내면성에 있어서 허위와 기만이 하나도 없는 윤리성을 성찰한다. 찰어인륜은 내적인 철학이고 명어서물은 외적인 분석철학이죠. 분석철학은 언어분석이다, 논리분석이다 하는 과학철학의 핵심이고, 인간의 윤리성, 생명성, 더 들어가서 실존의 문제로 들어가면 내적인 철학인데 이 둘을 겸했대요. 내외가 겸했다! 어진 마음이 내 속에서 나왔고 정의감이 내 속에서 나왔는데, 내 속에서 나온 원래 본성에 따라서 행동했지, 교조주의로 어떤 원칙을 따라 하지 않았다. 인의를 따라 하지 않았다. 그게 능산적能産的 지식이라 말이에요. 소산적所産的 지식이 아니에요. 그게 누구라구요? 순임금인데 한국, 조선 사람이래요. 점점 놀랄 얘기만 자꾸 쏟아져요.
*순 명어서물 찰어인륜
舜 明於庶物하시며 察於人倫하시니 
유인의행 비행인의야
由仁義行이라 非行仁義也시니라. -순임금은 온갖 사물의 이치를 밝히고 인륜의 도리를 지극히 살피셨으니 인의를 따라서 실행한 것이요 인위적으로 인의를 행하는 것이 아니다. _ 『맹자孟子』 「이루장구離婁章句 下 17장」


갑골학의 증명

갑골학을 제일 먼저 한 사람이 불란서 사람이에요. 중국, 영국, 미국도 해요. 캐나다, 일본도 하는데 한국에는 없어요. 중국 사람이 증명하는 거지 우리가 한 게 아니에요. 중국 사람들은 채도, 붉은 색깔 도자기이고 우리는 흑도예요. 흑도를 쓴 주인공이 동이족이래요. 그런데 지금 흑도가 산동, 발해, 요동반도, 남만주, 서북쪽에서 나오고 한강 유역까지 나와요. 워커힐 건너편에 고대 유적지 암사동 있죠. 거기서도 흑도가 나왔잖아요. 흑도 문화권이라고 그래요. 또 흑도 말고 회도(灰陶)*라는 게 있어요. 회색 도자기죠. 흑도보다 조금 후대인데, 이것도 동이족이 쓰던 유물이래요. 다른 데선 안 썼대요. 구멍 셋 뚫어져 있는 떡시루가 어떻습니까? 회색이죠. 지금도 쓰고 있잖아요. 우리꺼래요. 다른 민족은 없어요. 회도를 연대측정 했는데 8천년이 넘어요. 4300년은 문제도 안되죠. 실제적 증명을 다 하거든요.
*회도(灰陶): 신석기시대로부터 철기시대 초기에 걸쳐 사용된 회색의 토기로 동이족이 만들어 사용함. 

일식월식 기록

고대사도 좀 과학적으로 하고 논리적으로 하되 실증돼야 돼요. 왜 그러냐. 갑골에 일식월식이 있거든요. 4천년 전에 일식월식 기록이 있는데 갑골학과 상관없는 현대 과학자들이 중국 안흡에서, 일식월식이 언제 있었나를 도표를 그리면 말이에요. 시간까지 딱 맞아요. 네 번이나 일식 월식이 있었어요. 4300년 전에 있는 일식의 기록이 『서전』에도 있는데 그게 딱 맞잖아요. 과학적이죠. 그때 사실을 기록해 놓은 게 거기에도 나오니까 믿을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예전의 사고 가지고는 안됩니다. 이제 달라졌어요. 혁명적이에요. 단군은 오히려 가까운 시대죠. 더 오래된 유물유적이 다 쏟아져 나와요. 

세계화와 인류평화

영락사해

광개토대왕 비문 벽두에 동명왕의 통치이념과 사회안정을, 평화를 도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고구려 동명왕은 날 때부터 성덕이 있어서 덕으로서 세상을 통치하라고 아들에게 유언하였다. 
그 아들 2세 유류[유리]왕은 아버지의 유언을 계승하여 왕업을 튼튼하게 하였다. 이로부터 17세손(첫째왕에서부터 19대), 호가 영락대왕이다. 


광개토대왕의 연호가 영락(永樂)이죠. 영락대왕이라고 불러요. 그 모토가 영락이에요. 영락사해永樂四海*라. 넉 사(四) 자 바다 해(海) 자, 이 세상을 영원한 낙원으로 만든다. 우리나라만 아니라 이 세상을 영원토록 낙원을 만들라고 하는 것이죠. 이게 세계화지 인류평화고. 그게 광개토대왕의 취지래요. 고구려의 국시거든요.
*영락사해(永樂四海): 영원히 이 세상을 낙원으로 만든다는 뜻. 고구려 광개토대왕비에 나타난 고주몽 성제의 건국이념. 

도로써 세상을 다스리라고 한 고구려가 개국이념이고 국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은택이 하늘까지 사무치며 불의와 부정의 무리를 위엄과 무력으로 바르게 다스리라고 하였다. 
은택恩澤이 흡우황천洽于皇天하고, 
위무武威가 유피사해柳被四海라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인자한 마음과 정의감으로 사회에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 불의를 배제하는 것이 통치이념이며 사회의식이라고 하겠다. 그리하여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부유해서 국민들이 각자의 처지에 알맞도록 안락하게 하자는 것이다. 
서령기업庶寧其業하고, 서라는 건 여러 사람들이 자기 직업에 안녕하고 
국부민은國富民殷이라. 나라가 풍부해지고 백성들이 은성하다. 
오곡풍성五穀豊熟이라. 경제가 넉넉하다. 


경제문제, 사회안정문제, 그리고 각 사람들이 다 자기 직업에 편안하게 잘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정치다, 그 얘기예요. 

지도자의 무용

이러한 한민족의 가치관은 고대로부터 연면하게 내려오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 가치관이 된다. 한민족이 고대로부터 살아오는 동안에 그 시대마다 생존을 위협하는 상대 대상이 달랐으며 따라서 그 대처하는 방식도 가치관도 변천해왔다. 상고대 한민족의 생활과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기근이요, 질병이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행복과 평화는 있을 수 없다. 고조선 단군조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천상의 환웅은 하강할 때 바람의 신(풍백), 비의 신(우사), 구름의 신(운사)을 거느리고 왔다. 

농경사회니까 비오고 바람 불게 하는 건 사람의 마음으로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신의 능력으로 되는데 그런 신을 데리고 왔대요. 그럼 이게 범신론 다신교가 아니냐. 그렇지만 환웅은 하나고 부리는 사람은 기능이 여러 가지다 그말이에요. 일신이면서 범신이죠. 환웅신은 하나고, 풍백 운사 우사는 기능신이니까 여러 가지 기능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다 그말이에요. 

생명을 주관하고 질병을 주관하고 형벌, 선악을 주관한다고 했다. 이것이 고대 상고 농경사회에 들어갔음을 말한 것이다. 이때 신의 기능은 농경사회에서 절대로 필요한 것이 비와 바람인 것이다. 이를 환웅신이 좌우하였다는 내용이다. 비는 사람의 노력으로 마음대로 좌우할 수 없는 인간 이상의 능력인 것이다. 비가 오지 않아 흉년 들면 죽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풍년 든다는 것은 최고의 복이요, 흉년 들고 기근이 온다는 것은 최고의 환란이다. 기근과 질병은 고대인의 행복과 평화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삼국시대에 들어오면서부터는 부족간에 싸움이 격렬해서 외적의 침해를 막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했다. 그 시기, 도적은 외적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도 도적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국가의 권력과 무용이 지도자로서는 절대로 필요했다. 광개토대왕비의 시조 동명왕이 무용을 찬양한 것 등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전쟁에서 패망하면 개인이나 가정이나 물론 나라까지도 멸망함으로 전국시대의 가치관은 국토의 방위를 위하여 힘의 단계를 미덕으로 삼았다.


호양부쟁 평화애호

그렇게 온 거죠. 그러나 한국은 남을 공격한 적이 없어요. 공격은 당했어요. 최남선씨 통계로 보면, 한민족이 반만년 살아오는 동안 타민족에게 공격받은 게 2백 수십회래요. 그런데 우리는 한번도 남의 나라를 먼저 공격한 적이 없대요. 남의 공격을 받았다 하더라도 멸망한 적은 없고 반드시 반격을 했다. 그게 한국이에요. 한국 사람은 호양부쟁好讓不爭이여. 양보하기를 좋아하고 다투지를 않아. 그게 군자국이여. 중국은 군자란 말은 해도 군자국이라고는 안해요. 왜 그러냐? 그 많은 사람들이 다 군자가 아니거든요. 군자국 사람들은 8,90%가 거의 군자예요 성격이. 그래서 여기를 군자국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한국을 태평국이라고 그랬어요. 「이아」라는 책에 써 있어요. 

東至 동지하야, 중국에서 동쪽에 이르면
日所出 일소출, 해가 뜨는 곳이 있는데 
爲太平 위태평이라. 태평이라는 나라가 있다. … 
太平之人仁 태평지인은 태평국 사람들은 어질다. _『爾雅』(이아) 


이아는 13경 속에 있는데 이게 2천년 가까운 거야. 그 기록에 우리 조선에 대해 태평, 크게 평화롭다. 태(太)란 아주 大之大여, 큰 것 중에 제일 큰 거! ‘대+ㅎ=태’ 해가지고 파열음으로 태, 이렇게 크게 평화로운 나라가 있는데 그 사람들은 어질다. 왜 그러냐. 군자국고君子國故야. 군자국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렇게 써 있어요. 우리는 평화를 애호하는 사람들이야. 우리는 승리를 최고로 삼지 않고 평화를 애호한다. 다른 나라는 승리가 최고죠. 현대는 평화가 아니라 승리, 인간의 생명이 존귀한 게 아니라 재물이 귀한 거죠. 상생하고 서로 돕고 양보하는 게 아니라 상극, 남을 이겨야 된다 그러면 요새말로 투쟁의 원리죠. ‘자유는 투쟁에서 얻은 것이다.’ ‘만인 대 만인은 투쟁의 관계다.’ 토마스 홉스의 이론이죠? 자유는 투쟁에서 얻은 것이다, 투쟁은 발전의 모체다. 테제these와 안티테제antithese가 발전하려면, 즉자(卽自, Ansich)와 대자(對自, Fürsich)가 통합으로 가려면 ‘안 운트 피어 지히An und Für sich’를 가려면 투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게 헤겔의 변증법이나 마르크스 변증법의 투쟁이죠? 

인의를 겸비한 군자국

태평지인의 군자국


동양은 음양의 조화를 이루지, 투쟁이 아니에요. 상생의 원리가 있고 상극의 원리가 있는데, 상극의 원리는 상생의 원리로 가기 위해서, 정의를 가지고 불의를 미워하지만 그건 정의를 사랑하려고 불의를 미워한 거야. 인이 더 위예요 사랑보다. 우리가 그런 철학이 있다고요. 그래서 태평지인, 여기는 어질고 착한데, 이 태평(太平)이라는 말이 Pacific Ocean, 태평양이 된 거예요. 이게 조선 사람을 가리킨 거예요. 우리나라를 가르킨 거예요. 일본 아니에요. 일본은 그때 문화도 없어요. 나라도 아니에요. 저 고대 양나라 때 고구려 때 보면 고구려 백제 신라는 다 의관衣冠을 입고 있는데, 일본 사람 왔는데 보니까 수건을 두르고 헝겊쪼가리를 감아가지고 왔더라. 그게 대사래요. 일본의 대표가 왔대요. 망측해 볼 수도 없어요. 나라도 아니고 해적단인데 왜라고 해서 일본이란 말도 없었던 때예요. 적어도 문무왕 통일 이후에 가서 일본이란 말을 써요. 시대가 후대로 뚝 떨어지죠. 문제가 다릅니다. 그러니까 태평국 사람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생명을 존귀히 여기고 서로가 양보하고 사랑한다. 그러나 불의에 대해서는 용서하지 않는다. 호양부쟁好讓不爭이여. 동방 사람들은 양보하기 좋아하고 다투지를 않는데, 사이호使二虎로 재방在旁이라. 호랑이 두 마리가 옆에 있대. 군자가 가면 호랑이가 따라간대. 그런데 그 호랑이가 굉장히 순한 호랑이야. 이렇게 웃어. 절에 가면 칠성각이 있잖아요, 대웅전 말고. 거기 가면 하얀 노인이 호랑이 데리고 있는 거 있죠? 그거 우리 꺼예요. 고대 군자국의 상징을 거기다 좀 남긴 거예요. 그 호랑이가 웃고 담배 먹는 호랑이라고. 좋은 호랑이인데 불의가 와봐요. 딱 서거든. 만약에 침공이 오면 여지없어요, 탁! 우리가 침공은 안해요. 사랑으로 대하지만 저기서 불의의 침공을 해온다면 그건 단연코 방어해버린다. 그래서 호랑이가 거기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인자는 필유무비(必有武備)라. 어진 사람은 반드시 의관대검衣冠帶劍이라고, 칼을 찼대요. 그런데 그 칼은 안써요. 불의가 있으면 써요. 먼저 쓰진 않아요 절대로. 
*군자국재기북 의관대검 식수 사이대호재방 기인호양부쟁
君子國在其北 衣冠帶劍 食獸 使二大虎在旁 其人好讓不爭 
_『山海經』(산해경) 「海外東經」(해외동경) 
군자의 나라가 북방에 있는데, 그들은 의관을 정제히 하고 칼을 차며 짐승을 먹이고 호랑이를 곁에 두고 부리며, 
사양하기를 좋아하고 다투기를 싫어하는 겸허의 덕성이 있다. [그림]


불의에 저항하는 선비기질

한국인의 기질이에요. 그것이 여기에 들어 있다.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우리는 남을 침공 안합니다. 절대로, 좋은 사람은 좋게 대하고 나쁜 사람은 용서 안해요. 한국 사람 속에 그게 있어요. 그 선비기질이 있거든요. 누구라도 다 있어요. 한국 사람 만만히 보면 안돼요. 순한 사람 만만히 보면 안됩니다. 오만한 사람은 만만히 봐도 괜찮아요. 깡패 그 만만히 봐도 괜찮아요. 왜? 큰 깡패 만나면 형님 그러지 별수 있어요? 그러나 선비는 암만 높은 사람이라도 불의가 있으면 저항해요 절대로. 세조가 막 두드려 죽였잖아요. 단종 편에 든 사람 다 죽여요. 생육신 사육신 있잖아요. 그렇지만 절대 굴복 안해요. 죽는데도 굴복안해요. 성삼문 죽일 때 뭐라고 했어요?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얏다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 하리라. 성삼문(成三問, 1418~1456)

이 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없고 
님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정몽주鄭夢周, 1337~1392) 


저 세상이 있는지 없는지 난 몰라. 불복요의라. 조금만치도 그에게 요구하는 게 없고 드리는 것뿐이다. unconditional, 조건이 없는, 무조건. 그게 제사의 뜻이거든요. 그게 야만이고 미신입니까? 우리가 공부해보면 얼마나 진실한 게 들어 있는지 다 볼 수가 없어요. 참 좋아요. 무릎을 칠 정도야! 그게 우리 전통입니다. 이 사상이 여기 들었는데 과거에 그렇고, 지금도, 이 다음에도, 그것이 세계화의 모토motto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돼요. 내가 최고다. 내가 힘이 있고 경제가 있고 로케트가 강하다? 안돼요. 싱가포르의 도시국가나 미국같이 큰 나라나 일대일이여. 두 개의 권한도 없어요. 안전보장이사회가 거부권이 있다? 그것도 안돼요. 제1차 세계대전에서 국제연맹, 제2차 세계대전에서 국제연합, 조금 발전했지만 그것도 모지래요. 여기서 다시 가지고 가야돼.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세계기구가 더 높고 질높은 기구가 있어야 돼요. 적극적으로 돕는 정신은 아직 유엔에 없어요. 우리나라 사상에서 더 구체적인 게 나올 수 있다고. 세계가 받아갈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 있어요. 봉건군주도 공화체제도, 자유민주주의에서도 공산사회주의체제에서도, 누구든지 승인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정치형태와 방법이 있다. 이건 앞으로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시간이 너무 많이 가서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

상제님을 잘 모신 김수로왕과 허황옥(『삼국유사』「가락국기」)
삼신상제님은 자신을 지극히 따르는 사람에게 꿈이나 알음귀를 통해 국가의 대소사大小事나 인생의 대소사를 밝게 가르쳐주시는 분이다. 한민족의 9천년 역사가 삼신상제님과 함께 해 온 역사이다. 우리나라 성씨 중에 최고 대종大宗인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과 왕비 허황옥의 결혼에 얽힌 신비로운 내용이 있다. 짝을 구하지 못한 수로왕에게 신하들이 배필을 구할 것을 건의하자 수로왕은 “내가 여기에 내려온 것은 하늘의 명령일진대, 나에게 짝을 지어 왕후王后를 삼게 하는 것도 역시 하늘의 명령이 있을 것이니 경들은 염려 말라.”라고 하였다. 아니라 다를까 아유타국에서 공주가 제 발로 오게 되는데 수로왕을 만난 공주의 일성이 참으로 놀랍다. 

“저는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인데, 성姓은 허許이고 이름은 황옥黃玉이며 나이는 16세입니다. 본국에 있을 때 금년 5월에 부왕과 모후母后께서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어젯밤 꿈에 함께 하늘의 상제上帝를 뵈었는데, 상제께서는, 가락국의 왕 수로首露를 하늘이 내려보내서 왕위에 오르게 하였으니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사람이다. 또 나라를 새로 다스리는 데 있어 아직 배필을 정하지 못했으니 경들은 공주를 보내서 그 배필을 삼게 하라 하시고, 말을 마치자 하늘로 올라가셨다. 꿈을 깬 뒤에도 상제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그대로 남아 있으니, 너는 이 자리에서 곧 부모를 작별하고 그곳으로 떠나라’ 하셨습니다.”

妾是阿踰타國公主也(첩시아유타국공주야) 姓許名黃玉(성허명황옥) 年二八矣(년이팔의) 在本國時(재본국시) 今年五月中(금년오월중) 父王與皇后顧妾而語曰(부왕여황후고첩이어왈) 爺孃一昨夢中(야양일작몽중) 同見皇天上帝(동견황천상제) 謂曰(위왈) 駕洛國元君首露者(가락국원군수로자) 天所降而俾御大寶(천소강이비어대보) 乃神乃聖(내신내성) 惟其人乎(유기인호) 且以新莅家邦(차이신리가방) 未定匹偶(미정필우) 卿等湞遣公主而配之(경등정견공주이배지) 言訖升天(언흘승천) 形開之後(형개지후) 上帝之言(상제지언) 其猶在耳(기유재이) 이於此而忽辭親向彼乎(이어차이홀사친향피호) 

신교에서 나온 서선西仙, 기독교
초기 히브리인들의 다신신앙
가나안으로 이주한 초기 시절, 아브라함 부족은 수메르 지역의 풍습대로 다신을 숭배하였다. 야훼 중심의 유일신 신앙이 완전히 정착된 것은 모세의 십계명 사건 이후였다. 유대족이 초기에 다신 신앙을 하였음은 창세기 제1장에서도 확인된다. 하나님을 ‘나’가 아닌‘ 우리’라는 복수용어를 사용해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을 뜻하는 ‘엘로힘’이란 말 역시 ‘신들’이라는 복수명사이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창세기」 1:26)

수메르로부터 전수된 제사 풍습

이스라엘인들은 신들을 모신 신전을 높은 산 위에 지었는데 이는 지구라트라는 높은 탑을 세우고 그 위에서 신에게 제사를 지낸 수메르인들의 관습과 일치한다. 이스라엘인들이 야훼 신에게 바친 제사들 가운데 희생 짐승을 통째로 불에 태워 바치는 번제燔祭 역시 수메르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이와 함께 옛 이스라엘인들은 조상숭배를 했다. 이들에게는 조상의 무덤에 구멍을 뚫어두고 음식을 바치는 관습이 있었다.

신교에서 나온 유대교
99세의 아브라함에게 언약의 아들 이삭을 내려줄 것을 약속할 때 야훼신이 나타난다. 이때 아브라함이 본 것은 ‘사람 셋’이었다. 이는 아브라함이 자손을 태워주는‘ 삼신’을 체험하였음을 나타낸다.

신교의 소도문화도 유대교에 전수되었다.「 출애굽기」에서는 ‘도피성逃避城’이라는 특별한 성읍이 있어 죄를 지은 자가 도피하여 오더라도 보호받을 수 있었다. 고조선의 각지에 설치되어 죄인이 들어오더라도 추구하지 않았던 소도와 전적으로 동일하다.

이외에도 수메르의 칠성七星 사상이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7수 사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유대교와 기독교는 신교의 토양에서 태어나 불멸과 영생을 추구한‘ 서양의 선[西仙]’인 것이다.

ⓒ 월간개벽. All rights reserved.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

[테마로 읽는 환단고기] 신교神敎 문화

STEP1. 들어가기



한류문화의 한계

한류바람이 거셉니다. 드라마, 영화, IT산업, K-POP을 넘어 이제 쇼핑, 의료에 이르며 점차 의·식·주의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를 넘어 아메리카 대륙, 유럽을 거쳐 아프리카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한류를 통해 우리는 민족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류를 접한 외국 사람들은 자연스레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코리안의 민족기원과 첫 나라의 건국이야기를, 더 나아가 우리 역사를 만든 원형질의 정신과 종교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현 주소는 참담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들이 우리의 첫 건국이야기를 물었을 때 한 마리 곰과 호랑이의 인간변신 이야기를 전해야 할까요? 그들이 우리의 종교를 물었을 때는 유교의 성리학이나 불교를 우리 민족종교라고 소개해야 할까요? 아니면 세계 최대의 단일교회를 여러 개 거느리고 있는 한국 기독교를 자랑해야 할까요? 

그래서 우리는 혼 빠진 민족입니다. 역사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자그마치 환국, 배달, 조선의 6,960년의 뿌리역사가 신화 속 이야기로, 허구의 역사로, 우상숭배로 전락해버렸습니다. 동시에 역사와 함께 한 우리의 문화와 정신도 잃어버렸습니다. 

동방 신교는 인류의 시원문화

우리의 뿌리문화는 바로 신교神敎입니다. 한민족은 상고 시대부터 신교神敎를 국교로 삼아 생활해 왔습니다. 신교神敎를 제대로 알았을 때 한문화의 실체에 눈을 뜨게 됩니다. 신교의 핵심은 삼신三神입니다.

桓雄(환웅)이 乃以三神(내이삼신)으로 設敎(설교)하시고 以佺戒(이전계)로 爲業(위업)하시고
而聚衆作誓(이취중작서)하사 有勸懲善惡之法(유권징선악지법)하시니라
환웅께서 삼신의 도로써 가르침을 베풀고, 전계로써 삶의
본업[業]을 삼으며, 백성을 모아 맹세하게 하여 권선징악의 법을
두셨다.- 삼성기 하

神市開天之道(신시개천지도)는 亦以神施敎(역이신시교)하야 知我求獨(지아구독)하며
空我存物(공아존물)하야 能爲福於人世而已(능위복어인세이이)라.
환웅천황께서 펼치신 신시 개천의 도는 신도(삼신의 도)로써 가르침을 베풀어, 나를 알아 자립을 구하며 나를 비워 만물을 잘 생존케 하여 능히 인간 세상을 복되게 할 따름입니다.- 단군세기 중 ‘삼랑三郞 을보륵乙普勒’의 가르침

신교는 또한 ‘풍류風流’라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신라의 지성 최치원은 「난랑비서」에서 풍류의 정체를 ‘유불선 삼교를 다 포함한, 예로부터 내려오는 신령스러운 도’라고 밝혔습니다. 19세기 말에 나온 신교총화에서도 신교를 뭇 종교의 조상이며 모태가 되는 뿌리 진리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신교는 환국 시대 이래 환족의 이동과 함께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 나가 인류 정신문화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서양의 신탁神託(oracle) 문화 역시 신전神殿에 소속된 무녀巫女들을 통해 신의 의지나 신의 가르침을 받아 내리는 것으로 신교 문화의 한 형태입니다. 신교는 한민족의 고유종교이자 인류의 황금시절, 태고 문명의 근원이었던 시원종교입니다.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환단고기』에는 한민족의 고유 신앙이자 인류의 시원 종교이며 원형 문화인 신교의 가르침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신교神敎의 문자적 뜻은 ‘신으로써 가르침을 베푼다’, 다시 말해서 ‘신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이다.『단군세기』의 ‘이신시교以神施敎’,『규원사화』의 ‘이신설교以神設敎’,『주역』의 ‘이신도설교以神道設敎’ 등의 줄임말이 곧 신교이다. 신교에서 말하는 신은 인간과 천지 만물을 모두 다스리는 통치자 하나님인 ‘삼신상제님’이시다. 그러므로 신교는 ‘삼신상제님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다. 즉 신교는 삼신상제님을 모시는 인류의 원형 신앙이다.(역주본 해제 83쪽) 


STEP2. 환단고기가 전하는 동방신교문화


1. 신교의 성소, 소도

동방 신교문화에서는 하늘에 천제를 올리던 성스러운 곳을 소도蘇塗라고 하였습니다. 소도에서는 큰 나무에 방울과 북을 매달고 주위에 금줄을 쳐서 사람의 출입을 금하며, 매년 3월과 10월에 삼신상제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소도에서는 하늘의 신과 인간이 교감하는 큰 나무가 있었습니다. 이를 신목神木 또는 신단수神檀樹라고 합니다. 초대 단군왕검이 천자로 추대되기 전 천제를 올린 장소인 ‘단목터[檀木之墟]’는 고조선 최초의 소도라 볼 수 있습니다. 고조선의 11세 도해단군이 전국의 12명산 가운데 아름다운 곳을 뽑아 ‘국선소도’를 설치함으로써 소도를 중심으로 한 신교문화가 크게 융성하게 됩니다. 소도와 같은 종교적 성지는 이미 배달시대부터 있었습니다. 『삼국유사』「고조선」조條를 보면 배달국의 초대 환웅이 무리 3,000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아래에 내려오시어 이곳에 도읍을 정하고 신시神市라 일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太白山頂神檀樹下 謂之神市]. 소도의 신단수 문화가 변형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는 것이 바로 솟대[立木]입니다. 소도는 이 땅에서 사라졌지만 일본에 가면 소도문화의 원형을 만나게 됩니다. 일본인들이 자랑하는 신사神社가 곧 그것입니다.

蘇塗祭天(소도제천)은 乃九黎敎化之源也(내구려교화지원야)라.
소도에서 올리는 제천 행사는 바로 구려를 교화하는 근원이 되었다.- 삼신오제본기

庚寅元年(경인원년)이라. 帝命五加(제명오가)하사 擇十二名山之最勝處(택십이명산지최승처)하사 
設國仙蘇塗(설국선소도)하실새 多環植檀樹(다환식단수)하시고 擇最大樹(택최대수)하사 
封爲桓雄像而祭之(봉위환웅상이제지)하시니 名雄常(명웅상)이라.- 단군세기
재위 원년인 경인(환기 5307, 신시개천 2007, 단기 443, BCE 1891)년에 도해단군께서 오가에게 명하여 12명산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을 택해 국선소도國仙蘇塗를 설치하게 하셨다. 그 둘레에 박달나무를 많이 심고, 가장 큰 나무를 택하여 환웅상桓雄像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셨다. 그 이름을 웅상雄常이라 하셨다.- 단군세기

2. 신교의 계율


계율을 통해 그 사회가 추구하는 인간상을 알 수 있습니다. 『태백일사』「 환국본기」에서는 환국오훈桓國五訓을 전하고 있습니다. 배달시대에는 참전계參佺戒가 있었습니다.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한 계율입니다. 고구려의 명재상 을파소가 하늘로부터 계시를 받아 이를 8조목의 강령과 366절목節目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단군시대에는 초대 단군왕검이 백성들에게 참된 삶을 위한 8가지의 가르침(8대 강령)을 내려주었습니다. 그 내용은 일심법, 경천, 충효, 화합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3세 가륵단군 원년(己亥,BCE 2182)에 삼륜구서三倫九誓의 가르침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이는 일찍이 배달 신시 시대에 비롯된 것인데 뒷날 유교의 삼강오륜三綱五倫은 바로 이 삼륜구서三倫九誓를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라 해도 전혀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또 44세 구물단군께서 꿈에 천제天帝에게 신교의 가르침[夢敎]을 받아 내린 부여구서夫餘九誓가 있습니다. 『태백일사』「삼신오제본기」에도 “소도蘇塗의 설립에는 반드시 계율이 있었나니, 충·효·신·용·인 오상五常의 도道가 그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고구려의 다물오계多勿五戒와 신라 화랑의 세속오계가 사실은 이러한 신교의 윤리규범을 계승한 것입니다. 이로 볼 때 신교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위로는 상제님을 지극히 공경하고 아래로는 백성들과 화합하며 국가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강유겸비, 문무겸전의 인간입니다.

所謂五訓者(소위오훈자)는 一曰誠信不僞오(일왈성신불위) 二曰敬勤不怠(이왈경근불태)오 三曰孝順不違(삼왈효순불위)오 
四曰廉義不淫(사왈염의불음)이오 五曰謙和不鬪(오왈겸화불투)
이른바 오훈이란 첫째, 매사에 정성과 믿음으로 행하여 거짓이 없게 하고, 둘째, 공경하고 근면하여 게으름이 없게 하고, 셋째, 효도하고 순종하여 거역하지 말고, 넷째, 청렴하고 의를 지켜 음란하지 말고, 다섯째, 겸양하고 화평하게 지내어 싸움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환국본기

大始(대시)에 哲人(철인)이 在上(재상)하사 主人間三百六十餘事(주인간삼백육십여사)하시니 其綱領(기강령)이 有八條(유팔조)하니 曰誠(왈성)과 曰信(,왈신)과 曰愛(왈애)와 曰濟(왈제)와 曰禍(왈화)와 曰福(왈복)과 曰報(왈보)와 曰應(왈응)이라
태고 시절에는 철인이 윗자리에 앉아서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였는데, 그 강령은 여덟 조목으로 성誠·신信·애愛·제濟·화禍·복福·보報·응應이다.- 소도경전본훈의 참전계 부분

한민족 신교문화의 3대경전


천부경天符經(조화경造化經)
총 81자로 환국시대에서부터 구전口傳되어 왔으며, 초대 거발환 환웅 때에 신지神誌 혁덕赫德이 녹도문鹿圖文으로 기록하여 문자로 전해져 왔다. 단군 조선 시대에는 신지神誌가 전서篆書로 돌에 새겨 태백산에 세웠는데, 신라 때 최치원 선생이 이를 발견하고 지금의 한자로 번역하여 세상에 전하는 한편 묘향산 바위에 새기고 비를 세웠다고 한다. 천부경은 하도와 낙서의 수리 체계로 발전되었고, 증산도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 내려 주신 우주 1년 도표로 완성되었다. 

삼일신고三一神誥(교화경敎化經)
신교의 세계관, 신관, 상제관, 인간관과 수행관의 정수를 요약한 경전이다. 환웅천황이 허공虛空, 일신一神, 천궁天宮, 세계世界, 인물人物 다섯 개 장으로 지은 것이다. 366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집일함삼執一含三과 회삼귀일會三歸一을 근본 정신으로 삼고 있다. 삼일신고는 인간과 만물은 삼신상제님의 조화로 생겨났음을 밝혀준다. 인간 삶의 목적은 인간이 삼신의 우주 광명과 동일한 자신의 본성에 통하고, 천지의 꿈을 이루는 공덕을 완수하여 우주 역사의 이상을 실현하는 태일 인간으로 거듭나는 진아眞我 실현의 길을 밝히고 있다. 

참전계경參佺戒經(치화경治化經)
‘참전계參佺戒’란 사람이 하늘과 하나 되어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지키고 연마할 계율이라는 말이다. 고구려의 명재상 을파소乙巴素가 서기 191년에 백운산에서 하늘로부터 받은 계시를 기록한 백운천서白雲天書이다. 그러나 을파소는 ‘신시 환웅시대 때 이미 참전계로써 교화하였다’라고 하였다. 배달 시대 환웅천황의 통치원리로서 8조목의 강령과 이에 대한 366절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배달 이래 제천행사 때 다함께 부르며 삼신상제님의 덕을 찬양했던 노래 ‘어아가’ 역시 참전계로 불리었다. 

3. 신교의 신앙대상, 상제님


동방신교의 백성들은 우주의 지고신至高神으로서 삼신상제님을 지극히 받들어 왔습니다. 한민족과 인류의 원형문화인 신교, 그 중심에 상제님이 계셨습니다. 매년 3월 16일의 대영절과 10월 3일 개천절에는 나라에서 왕과 백성들이 다함께 모여 천제天祭를 올리며 상제님게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일상 생활속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청수淸水를 모시고 주문呪文을 읽어 상제님으로부터 신교를 받아내렸습니다. 하지만 우주의 최고 통치자이신 상제님에 대한 신교의 가르침은 유일신唯一神 신앙이 아닙니다. 신교의 신관은 일원적一元的 다신관多神觀입니다. 상제님은 천지의 4대 시간대(계절)와 동서남북 네 방위의 창조 작용을 맡은 다섯 성제[五帝]를 모두 주재하고 계십니다. 금목수화토의 오행 사상은 이 4대 시간대의 주재자를 두고 성립된 것이고, 오행의 이름도 본래는 태太 자를 붙여 태수, 태목, 태화, 태토, 태금의 오령五靈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선조들은 대대로 모든 인간과 천상의 조상이 ‘삼신상제님과 수평적인 평등 관계’에 있다는 사상에서 조상과 하나님을 똑같이 받들어 왔습니다. 초대 단군왕검께서 내려 주신 가르침도 “너를 낳으신 분은 부모요, 부모는 하늘로부터 내려오셨으니, 오직 너희 부모를 잘 공경하여야 능히 하느님(상제님)을 경배[敬天]할 수 있느니라”★ 하셨습니다. 

稽夫五帝(계부오제)호니 
曰黑帝(왈흑제)와 曰赤帝(왈적제)와 曰靑帝(왈청제)와 曰白帝(왈백제)와 曰黃帝(왈황제)시니 黑帝(흑제)는 主肅殺(주숙살)하시고 赤帝(적제)는 主光熱(주광열)하시고 靑帝(청제)는 主生養(주생양)하시고 白帝(백제)는 主成熟(주성숙)하시고 黃帝(황제)는 主和調(주화조)하시니라.
稽夫五靈(계부오령)호니
曰太水(왈태수)와 曰太火(왈태화)와 曰太木(왈태목)과 曰太金(왈태금)과 曰太土(왈태토)시니 太水(태수)는 主榮潤(주영윤)하시고 太火(태화)는 主鎔煎(주용전)하시고 太木(태목)은 主營築(주영축)하시고 太金(태금)은主裁단(주재단)하시고 太土(태토)는 主稼種(주가종)하시니라.
於是(어시) 三神(삼신)이 乃督五帝(내독오제)하사 命各顯厥弘通(명각현궐홍통)하시며 五靈(오령)으로 啓成厥化育(계성궐화육)하시니라
곰곰이 생각해 보건대,
오제五帝는 흑제黑帝와 적제赤帝와 청제靑帝와 백제白帝와 황제黃帝이시다. 흑제黑帝는 (겨울의) 숙살肅殺을 주관하시고, 적제赤帝는 (여름의) 광열光熱을 주관하시고, 청제靑帝는 (봄의) 생양生養을 주관하시고, 백제白帝는 (가을의) 성숙成熟을 주관하시고, 황제黃帝는 (하·추 교역기에) 조화調和를 주관하신다.
곰곰이 생각해 보건대,
다섯 성령[五靈]은 태수太水와 태화太火와 태목太木과 태금太金과 태토太土이시다. 태수太水는 영윤榮潤을 주관하시고, 태화太火는 용전鎔煎을 주관하시고, 태목太木은 영축營築을 주관하시고, 태금太金은 재단裁斷 을 주관하시고, 태토太土는 가종稼種을 주관하신다.
이에 삼신께서 다섯 방위의 주재자인 오제五帝를 통솔하여 저마다 그 맡은 바 사명을 두루 펴도록 명령하시고, 오령五靈에게 만물 화육의 조화 작용을 열어서 공덕을 이루게 하셨다.- 삼신오제본기

4. 신교의 변천과정

환단고기가 전하는 신교 문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 있습니다. 배달과 고조선 시대에 신교의 삼신 원리에 따라 전도佺道, 선도仙道, 종도倧道라는 유불선 삼교의 뿌리가 되는 원형 삼도가 출현한다는 점입니다. 배달의 초대 환웅이 전도로 백성을 가르쳤습니다. 전佺은 지혜[智], 덕성[德], 천도의 참됨을 두루 갖춘 완전한 인격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전도는 천도天道, 즉 하늘의 창조 정신에 근본을 둔 것으로 성性, 명命, 정精 삼진三眞 중에서 성[性]에 통하여 참됨[眞]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선도는 배달의 14세 치우천황이 신선[仙]의 도로써 법을 세워 사람들을 가르친 데에서 유래합니다. 지도地道에 근본을 둔 것으로 자신의 영원한 생명력[命]을 깨달아 널리 선함을 베푸는 도입니다. 인간 속에 깃들어 있는 불멸의 생명, 이 영원한 생명을 갈고 닦는 것이 선도입니다.

종도는 고조선을 세운 단군 성조가 종倧의 도로써 왕이 되어 백성을 가르친 데에서 유래합니다. 인도人道에 근본을 둔 것으로, 자기 몸의 정기[精]를 잘 보존하여 대인이 되어 아름다움[美]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大辯經(대변경)에 曰(왈)
「神市氏(신시씨)는 以佺修戒(이전수계)하사 敎人祭天(교인제천)하시니 所謂佺(소위전)은 從人之所自全(종인지소자전)하야 能通性以成眞也(능통성이성진야)오. 
靑邱氏(청구씨)는 以仙設法(이선설법)하사 敎人管境(교인관경)하시니 所謂仙(소위선)은 從人之所自山(종인지소자산)하야(山(산)은 産也(산야)라) 能知命以廣善也(능지명이광선야)오.
朝鮮氏(조선씨)는 以倧建王(이종건왕)하사 敎人責禍(교인책화)하시니 所謂倧(소위종)은 從人之所自宗(종인지소자종)하야 能保精以濟美也(능보정이제미야)라.
『대변경大辯經』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신시씨神市氏(배달 초대 환웅)는 전佺의 도로써 계율을 닦아 사람들에게 제천祭天을 가르치셨다. 이른바 전佺이란 사람의 본래 온전한 바탕을 따라 능히 본성에 통해[通性] 참됨[眞]을 이루는 것이다.
청구씨靑邱氏(14세 치우천황)는 선仙의 도로써 법을 세워 사람들에게 천하를 나누어 다스리는 법도[管境]를 가르치셨다. 선仙이란 사람이 본래 저마다 타고난 바를 따라서 자신의 참된 영원한 생명력을 깨달아[知命] 널리 선善을 베푸는 것이다. 조선씨朝鮮氏(단군왕검)는 종倧의 도로써 왕을 세워 사람들에게 책화[責禍]를 가르치셨다. 종倧이란 사람이 (우주 안에서) 스스로 으뜸 되는 바에 따라 정기를 잘 보존[保精]하여 (대인이 되어) 아름다움[美]을 실현하는 것이다.- 신시본기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이제 인류는 바야흐로 우주의 가을철 열매문화 시대를 맞고 있다. 그러면 성숙한 열매문화 시대는 어떻게 열리는가? 그것은 일찍이 삼신상제님을 받들던 상고시대의 ‘신명나는 신교문화’가 부활하면서 실현될 것이다. 모든 생명 기운이 근본으로 돌아가면서 결실을 맺는 가을철 변화법칙에 따라 인류의 시원 문화인 신교가 열매 진리로 다시 출현하는 것이다.(역주본 해제 585쪽)


종倧·선仙·전佺은 후에 불佛·선仙·유儒 삼교의 진리로 계승 발전되었습니다. 이로써 뿌리문화 시대에서 줄기 문화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인류는 성숙기의 열매문화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때문에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으로 분화된 인류의 종교문화도 장차 하나로 통일됩니다. 그 통일과 수렴의 중심에 동서 문화의 모체인 신교가 있습니다. 바로 열매 신교이자 통일 신교가 출현하게 됩니다. 


STEP2. 나오면서


다시 부활한 상제 문화, 동학

근대 역사는 서양의 제국주의가 총칼로서 동양의 약소국들을 집어삼키던 서세동점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동양의 인종, 역사, 문화가 철저히 짓밟혀 그 생존마저 불투명한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세계사의 큰 격동기에 한민족에게서 상제 문화의 새로운 부활이 선포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 대신사입니다. 1860년 4월 5일, 역사적인 그 날 수운은 상제님으로부터 “세인世人이 위아상제爲我上帝어늘 여부지상제야汝不知上帝耶아(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라 하거늘 너는 상제를 어찌 모르느냐)”라는 충격적인 성령의 말씀을 듣습니다. 이 말씀은 상제님을 못 알아보는 수운만을 경책하신 것이 아니라 신교 삼신문화를 망각하고 인류의 시원역사 또한 잃어버린 온 인류를 준엄하게 꾸짖은 것입니다. 이 때 수운선생은 상제님으로부터 시천주侍天主 주문呪文을 받아내렸습니다. 이것은 천주天主이자 하느님이신 삼신상제님이 인간 역사에 다시 개입하신다는 놀라운 선언입니다. 상제님의 인간강세, 그 우주사적 배경을 수운 선생은 ‘다시 개벽’의 논리로 이야기 하였습니다.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 개벽 아닐런가” (안심가)
“무극대도 닦아내니 오만년지 운수로다” (용담가)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수운은 ‘시천주 신앙’을 외친 것이다. 시천주侍天主란 문자 그대로 ‘천지의 주인’이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느님, 천주님을 모신다는 뜻이다. 우리 한민족이 태고시대부터 신앙해 온 우주의 통치자, 하늘의 모든 신명과 인간과 문명을 주관하시는 상제님의 성령을 친견한 최수운이 신교의 정신을 되살려 내기 위해 전한 가르침이 바로 시천주이다. 이 시천주 신앙을 통해서 우리는 신교문화의 원형과 그 정신을 회복할 수 있다.(역주본 해제 588쪽) 



동학의 ‘다시 개벽’ 사상은 김일부(1826~1898)의 정역으로 구체화되었고 최종적으로 증산도에 와서 우주1년과 3대개벽(자연개벽 문명개벽 인간개벽)의 논리로 완성되었습니다. 자연개벽은 천지 대자연의 환경이 정립되어 새로운 우주질서가 열리는 것이고, 문명개벽은 지금의 상극적 인류 문명이 전쟁과 병란의 혼란 속에서 상생相生의 통일문화로 대전환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개벽은 인간이 잃어버린 광명한 신성과 본질을 되찾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인류의 뿌리문화인 상제문화가 열매 문화(무극대도)로 되살아나는 우주 가을개벽의 문턱에서 동학이 출현하였습니다. 때문에 인류 근대사의 진정한 출발점은 태곳적 상제 신앙을 새롭게 외친 동학의 출현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동학의 본래 정신과 사명이 이처럼 왜곡됨으로써 오늘날 우리는 수운을 통해 스스로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려 하신 삼신상제님의 참모습을 또다시 알 수 없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삼신상제님이 삶의 중심에 계시던 태곳적 신교문화에서 더욱 멀어졌다. 그리하여 신교문화의 종주이던 한민족의 상고사를 복원하고 이해하는 일은 더욱 어렵게 된 것이다. 이처럼 삼신상제관이 총체적으로 왜곡되면서 한국사는 고대사와 근대사의 출발이 모두 왜곡된, 이중적 역사 왜곡의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역주본 해제 589쪽)


마침내 오신 삼신상제님, 참동학 증산도


최수운 대신사가 세상을 떠난 8년 뒤인 1871년, 9천년 전 인류에게 신교 문화를 내려 주신 상제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친히 오셨습니다. 동학의 예고와 예수, 공자, 석가 등 성자와 철인들의 예언이 드디어 실현된 것입니다. 전라도 고부 땅으로 탄강하신 상제님을 우리는 ‘증산甑山 상제님’이라 부릅니다. 상제님께서 동방의 땅에 한민족으로 오신 것은 원시반본原始返本의 섭리가 들어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모든 초목의 수기가 뿌리로 돌아가는 것과 같이 모든 생명이 근본을 찾아 돌아가는 것이 원시반본입니다. 한민족은 신교를 신앙하여 상제 문화를 뿌리내린 민족입니다. 상제님은 역사의 시원을 살펴 우주의 가을철에 열매 신교(무극대도)를 전 인류에게 열어주시기 위해 인류사의 뿌리 민족인 동방의 조선으로 오신 것입니다. 

이제 온 천하가 큰 병(大病)이 들었나니 내가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造化)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선경(仙境)을 건설하려 하노라. 나는 옥황상제(玉皇上帝)니라. 증산도 道典 2편 16장 

나를 믿는 자는 무궁한 행복을 얻어 선경의 낙을 누리리니 이것이 참동학이니라. 증산도 道典 3편 184장


천지 살림살이의 총 책임자는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다”, “내가 천지를 주재하여 다스리되”라는 말씀의 주인공인 상제님이십니다. 이 참 하나님이 아니면 우주의 문제를 끌러낼 수가 없습니다. 우주의 통치자이신 상제님께서 선천 상극의 원한 문제를 끌러 새 우주를 열어주시기 위해 친히 동방 땅에 오셨습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천지와 인간의 새 역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

STB상생방송-카툰필러1화 이제는 말대로 되는 때라.증산도 도전 말씀 만화애니



  • 언습을 삼가라
  •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언습(言習)을 삼가라. 시속에 먹고살려고 좋은 반찬에 잘 먹고 나서는 문득 ‘배불러 죽겠다.’고 말하며
  • 일하여 잘 살려고 땀흘리며 일한 뒤에는 문득 ‘되어 죽겠다.’고 말하나니
  • 이제는 말대로 되는 때라. 병이 돌 때에 어찌 죽기를 면하리오.” 하시니라.
  • 또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배불러 죽겠다, 좋아 죽겠다.’는 말을 하지 말라.” 하시니라.
  • 하루는 한 성도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에이, 이놈의 세상. 몹쓸 놈의 세상.” 하며 세상을 원망하니
  • 상제님께서 갑자기 천둥 같은 음성으로 “야 이놈아, 이 세상이 네 세상이냐?
  • 이 세상이 뉘 세상이라고 함부로 이놈 저놈 하느냐. 이놈이면 그게 누구냐?” 하시며 크게 꾸중하다가
  • 잠시 후에 다시 온화한 목소리로 “세상살이가 고달프다고 그러면 쓰냐. 앞으로는 그런 언습을 버리라.” 하시니라.
  • 무슨 복이 찾아들겠느냐
  • 하루는 한 시골 아낙이 그의 자식을 나무라며 온갖 욕설을 퍼붓거늘
  • 10 상제님께서 이를 듣고 말씀하시기를 “자식을 기르는데 스스로 빌고 바라는 바가 저와 같으니 욕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니라.” 하시며
  • 11 구덕(口德)의 박함이 이와 같으니 무슨 복이 찾아들겠느냐.” 하고 경계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9:180)

  • 말하는 대로처진 달팽이|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나 스무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두 눈을 감아도 통 잠은 안 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난 왜 안되지 왜 난 안되지 
    되내었지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맘 먹은대로 생각한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사실은 한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봤지 일으켜세웠지 
    내 자신을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맘 먹은대로 생각한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rap)
    맘 먹은대로 생각한대로
    말하는대로 될 수 있단 걸
    알지 못했지
    그땐 몰랐지
    아 이젠 올 수 없고 갈 수도 없는
    힘들었던 나의 시절 나의 20대
    멈추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 너의 길을 가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 속 작은 이야기
    지금 바로 내 마음속에서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맘 먹은대로 (내가 맘 먹은대로)
    생각한대로 (그대 생각한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

STB상생방송 STB 콜로키움 

광개토대왕비문을 통해 본 우리 고대의 역사 1강


광개토대왕비문을 통해 본 우리 고대의 역사 2강 


광개토대왕비문을 통해 본 우리 고대의 역사 3강 



* "광개토태왕 비문을 통해 본 우리 고대의 역사"

                                                       정읍 역사문화연구소 김재영 소장

 

고구려의 건국역사와 정복사업의 내용을 담고 있는 광개토호태왕비


1884년 일본군 육군참모부 소속 첩보요원인 '사카와'가 흐려진 글자를 임의대로 판독하여 글자의 외곽선(外廓線)을 뜨고 그 바깥에 먹을 칠하여 일본으로 가져갔고 그 이후에 광개토대왕비의 존재 자체가 세상에 알려진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의 비문 훼손 때문에 그 판독이 모호해지고 그로 인해 훼손된 글자에 대한 한?중?일 삼국의 견해 또한 첨예한 대립을 이루는데 의문의 1,775자 그리고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구절


백잔신라구시속민유래조공이왜이신묘연래도해파백잔○○신라이위신민

百殘新羅舊是屬民由來朝貢而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新羅以爲臣民


신묘년에 왜가 바다를 건너와서 백제와 신라를 격파하고 자기들의 신민으로 삼았다고 해석하여 이를 일본서기에 나오는 임나일본부와 연결, 4세기 일본이 한반도 남부에 식민지를 건설했다는 증거로 삼고 있는 일본, 그리고 이 사실을 반박했던 한국의 학자들


과연 광개토호태왕비의 비문의 진실은 무엇인가?


STB 콜로키움 강좌는 기존의 강의물 형식에서 벗어나 각계 저명한 교수 한 분을 초청하여 매회 색다른 주제를 가지고 상생문화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함께 강좌를 진행하여 서로의 토론의 장을 마련한 프로그램입니다.

사회자는 발표자의 의견을 정리하고 콜로키움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발표 내용에 대한 의문사항을 주체적으로 말하고 들으며 토론을 통해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간다.

STB 콜로키움을 통해 보다 넓고 깊은 지성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할 것 입니다.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

[STB상생방송 캠페인] 조상님은 하느님

나의 조상, 나의 하느님


해마다 9월 추석秋夕이 되면 우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향해 발길을 돌립니다. 나를 낳아주신 조상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가족들을 만나 천륜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사회학자이자 역사가인 토인비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겨줘야 할 가장 아름답고 정감 있는 인류문화 중 한 가지가 대한민국의 효孝문화와 대가족 제도”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대가족제도, 그 중심에 조상님을 숭배하는 제사문화가 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돈, 명예, 사랑, 국가, 민족, 종교… 아니면 인간, 우주, 신? 대우주 속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가 있음으로서 돈도 있고 명예도 있고 국가도 있고 민족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있어야 종교도 있고 신도 있고 대우주 천체권도 있는 법입니다. 이처럼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신을 존재할 수 있도록 해주신 분이 누구일까요? 바로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입니다. 그 부모님은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생명을 받아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지금 숨 쉬고 있는 나의 생명은 시조 할아버지의 유전인자를 자자손손 계계승승하여 물려받은 것입니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 다음으로 소중한 것은 나의 생명을 낳아주신 부모, 조상님이십니다. 결국 부모, 조상님은 나에게 제1의 신앙대상이자 제1의 종교입니다.

선령이 하느님

환단桓檀의 천지광명과 하나 되어 살았던 삼성조 시절, 상제님을 대신하여 지상의 인류를 다스렸던 옛 지도자들의 부모, 조상에 대한 가르침은 어떠하였을까요? 초대 단군할아버지께서는 개국 후 백성들에게 내려주신 8대강령을 통해 “너를 낳으신 분은 부모요, 부모는 하늘로부터 내려오셨으니, 오직 너희 부모를 잘 공경하여야 능히 하느님(상제님)을 경배[敬天]할 수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믿음의 정도正道와 신앙의 순서에 대해 자자손손, 만세를 내려가는 규범을 내려주신 것입니다.

마침내 인간으로 오시어 인류가 한가족으로 살아가는 후천 가을세상을 열어주신 증산 상제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선령을 찾은 연후에 나를 찾으라. 선령을 찾기 전에 나를 찾으면 욕급선령辱及先靈이 되느니라. 너희에게는 선령先靈이 하느님이니라.”

이것은 석가, 공자, 예수를 내려 보내시어 누천년 동안 인류에게 ‘아버지 하느님’으로 ‘미륵님’으로 ‘상제님’으로 받들어져 왔던 분께서 당신님을 모시는 참된 법도를 직접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증산도의 안운산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이를 쉽게 정리하여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내려주셨습니다. 

“내 조상으로 인하여 내 자신이 태어났기 때문에 내 개인에게는 내 조상이 하나님이다. 나에게 혈통을 전해준, 유전인자를 전해준 내 조상들이 바로 옥황상제님보다도 우선되는 제1의 하나님이다”

뿌리로 돌아가는 가을개벽기

때는 바야흐로 우주의 가을개벽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상제님께서는 가을개벽기 구원의 정신을 원시반본原始返本이라 하여 “시원을 찾아 뿌리로 돌아가라”는 천명을 인류에게 내려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돌아가야 할 뿌리와 근본은 무엇일까요? 먼저 자기 생명의 뿌리인 부모와 조상을 잘 받들어 모셔야 합니다. 부모와 조상은 내 생명의 뿌리이며 자손인 우리는 그 열매입니다. 가을에 열매맺는 이치는 뿌리로 돌아가는 만큼, 뿌리기운을 받는 만큼 열매의 크기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각 민족의 뿌리가 되는 민족신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은 곧 그 민족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회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동방 한민족에게는 환인·환웅·단군의 삼성조님이 계십니다. 셋째로 진리의 뿌리이시자 천지를 주재하시는 상제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상제님은 뭇 생명의 아버지이시자 우리가 찾아야 할 생명의 궁극의 뿌리입니다. 가을 천지 개벽기에는 상제님의 진리를 만나야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뿌리로 돌아가는 9월, 중추가절仲秋佳節의 한 가운데 추석秋夕이 있습니다. 내 생명의 뿌리가 되는 조상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제사를 올리며 그 은혜에 보은하는 마음을 가져봅시다. 나아가 민족의 뿌리가 되시는 국조 삼신과 인류의 뿌리가 되시는 상제님의 은혜를 깊이 느껴봅시다. 이 가을, 뿌리를 찾아 가을의 생명으로 큰 열매 맺기를 기원드립니다.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