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돈의 진실, 자본주의의 진실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안녕하셨나요? 행복하셨나요?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각박해지는 사회, 몰려오는 불안감과 위기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현대인들. 그 이면에는 늘 경제적인 고민이 함께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체제인 자본주의에 대한 의문점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자본주의』이다. 최근 약 250년에 걸쳐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으며 현재 여러 위기를 겪고 있는‘ 자본주의’에 대해 쉽게 풀어낸 EBS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 돈이란 무엇인가?’,‘ 왜 학교에서 경제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그 의문을 풀기 위해 10여 년간 약 1천권의 경제학 서적을 섭렵하고, 세계 최고의 석학들에게서 답을 구한 현장의 정성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길을 밝혀주는 등불 역할과 함께 인간의 탐욕을 전제로 성립한 자본주의 속에서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통찰력을 제시해 주리라 믿는다(이하 주요 내용 정리).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

오늘 하루도 우리는 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며 사는데 왜 삶은 이다지도 팍팍하고 힘이 드는지. ‘내 월급만 빼고 모든 물가는 다 올라’라는 푸념속에 우리는 늘 경제적인 고통 속에서 현재의 행복도 담보한 채 괴로움 속에서 살고 있다.

왜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데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걸까? 왜 금융위기는 생겨나고, 경기는 주기적으로 침체되어야 하는 걸까? 이런 현상들은 우리 삶에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 건가? 원인을 파악하면, 이에 대처할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생긴다.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무엇을 선택할지 그리고 무엇을 피해야 할지 판단할 능력이 생길 것이다. 현재 자본주의가 진보 진영이나 보수 진영을 떠나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은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대로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인지 진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이 책은 총 5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자본주의 대한 방대한 내용을 아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내고 있다.

PART 1.‘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에서는 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빚’에 의해 유지되는 자본주의의 비정한 속성, 그리고 현재 기축 통화인 달러화에 얽힌 비밀을 통해 자본주의를 통찰하게 해준다. 여기서는 특히 왜 금융위기가 생겼으며, 왜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지, 왜 부동산 가격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지, 왜 젊은 사람들은 취직을 못 하는지 등에 대한 모든 문제점의 원인을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와 함께 자본주의는 민주적인 시스템이 아닌 은행가를 위한, 은행가에 의한 민간은행 시스템이라는 미국 공공은행연구소 엘렌 브라운 대표의 말에서 우리는 은행이 돈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차원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은 자본주의 체제 안에 내재된 법칙이며, 또한 약자를 공멸로 몰아가는 비정한 원리라는 점을 알게 해준다.

이와 함께 현재 달러를 발행하는 곳인 미국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FRB)의 실체를 잘 알려준다. 즉 FRB는 미국 정부를 고객으로 하는 몇몇 이익집단들이 단단히 결합된 모임체일 뿐이고, 미국 정부가 요청하면 돈을 찍어내 미국 정부에 달러를 빌려주고 거기에 따라서 이익을 얻기만 하는 순수하게 이익을 추구하고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민간은행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돈은 빚이고, 원래 이자가 존재하지 않는 이 시스템 안에서는 누군가가 파산을 해야 누군가가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잘 알려주고 있다.

PART 2.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금융상품의 비밀에서는 빚을 권해야 이익을 얻는 은행의 속성과 우리가 몰랐던 금융 상품의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주로 여러 재테크 수단-펀드, 후순위채권, 보험, 파생 상품 등-들을 사용하지만, 우리가 열정적으로 한 그 재테크로 제일 많은 돈을 번 사람은 바로 은행이라는 진실을 보여준다. 은행은 조그만 위험도 감수하지 않은 채 우리가 한 투자에 올라타 수익이 오르면 그만큼의 수익을 얻어갔으며, 설사 투자가 실패해도 웃으며 칼같이 수수료를 떼어가고마는, 제대로 알아보고 뛰어들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게임, 그것이 바로 은행과 함께 하는 재테크라는 도박판 같은 게임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돈이 없으면 한시도 살 수 없는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에 대해 모르는 것은 총 없이 전쟁에 나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경고 아닌 경고는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금융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금융에 대해서, 자본주의에 대해서 공부해야 함을 역설해 주고 있다.

Part 3. 나도 모르게 지갑을 털어가는 현대 자본주의의 소비 마케팅의 비밀에서는 우리의 욕망을 자극해 끊임없이 소비하게 하는 마케팅의 진실을 담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마케팅을 위해서는 여성을 공략하라’는 여성 마케팅의 실체가 곧 ‘소비에서는 여성들이 훨씬 더 약점을 가지고 있으니 더 집중 공략하라’는 자본주의의 주문일 뿐이라는 진실과 함께, 우리의 어린 아이들도 각종 매스컴을 통해서 이미 한살 반이 되면 최소 백 개의 브랜드를 기억하고 2개월 때부터 이미 브랜드에 영향을 받아자기 정체성을 브랜드를 통해 묘사하게 된다는 슬픈 현실을 보여준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광고에 노출되어 있고, 이에 세뇌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우리가 하는 소비가 내가 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제니퍼 러너 하버드대학교 공공정책학과 교수의 다음과 같은 말은 우리가 하는 소비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사람들은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 실연이나 슬픈 감정을 느낄 때면 평소보다 더 간절히 물건이 갖고 싶어지고, 더 많은 돈을 내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 과정이 전혀 의식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바로 공허감 때문인데, 슬픔과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주제가 바로 상실입니다. 상실감은 매우 상처가 큽니다. 그리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욕구가 생기는 것이죠.”

Part 4.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는 있는가에서는 경제 이론의 본질적 요소를 이해하게 해주는 위대한 경제 사상가들을 만나게 된다. 바로 자본주의 경제의 창시자라 할 아담 스미스, 지난 세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칼 마르크스, 수정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창시자 케인스와 하이에크 등을 통해 자본주의의 본질을 더 깊게 들여다 보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 최초로 자유시장체제를 설명한 기본 틀이자, 지금도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원리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명저임을 알게 될 것이고,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쓴 주요 목적인‘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왜 항상 가난할까?’ 그리고 ‘왜 놀고먹는 자본가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될까?’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경제공황을 극복했던 케인스의 거시경제학과 신자유주의를 표방한 하이에크의 첨예한 대립을 통해 우리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좀 더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나아가본다면 현재 함께 논의되고 있는 ‘자본주의 4.0’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다음 Part 5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1)

Part 5. 복지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에서는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가 가야할 방향, 이제는 자본주의의 혜택이 99% 평범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길을 찾아보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류 역사상 등장했던 그 어떤 체제도 현재의 자본주의를 이기지는 못하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개인의 욕구 충만, 즉 잘 살고 싶다(부귀영화富貴榮華)는 욕망과 개인에 맞는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과 사회적으로도 막대한 부를 만들어낸 근본적인 동력이자 시스템이 되어온 가장 우수한 제도라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 제도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를 고민해 본다면,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자본가, 은행, 정부를 위한 자본주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혜택이 99%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책에서는 역설하고 있다.

많은 모순과 문제(소득분배의 불균형, 빈부 격차 등)2)가 있었다면 이제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고, 그 유일한 대안은 자본주의를 수정하고 변화시키면서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자본주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이 책은 결론에서 강조하고 있다. 정리 / 이해영 (객원기자)

생재유대도生財有大道하니 생지자중生之者衆하고 식지자과食之者寡하며 위지자질爲之者疾하고 용지자서用之者舒하면 즉재항족의則財恒足矣리라. 재물을 생산하는 데 큰 도가 있으니 생산하는 자가 많고 먹는 자가 적으며 생산하기를 빨리 하고 쓰기를 느리게 하면 재물이 항상 풍족하리라. (증산도 도전 9편 17장 1절)

돈 전錢 자에는 쇠끝 창이 두 개니라. 돈이란 것은 순환지리循環之理로 생겨 쓰는 것이요, 구하여 쓸 것은 못 되나니‘ 백년탐물百年貪物이 일조진一朝塵이라.’ 하느니라. (9편 19장 5-7절)



1) 자본주의 4.0이라는 개념은 영국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아나톨 칼레츠키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자본주의가 고정된 제도들의 집합이 아니라, 위기를 통해 재탄생되고 재건되며 진화하는 시스템이라는 전제하에,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를 소프트웨어 버전 방식으로 명명한 개념으로 이에 대해 이전의 자본주의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① 자본주의 1.0.(애덤 스미스-1929년 세계 대공황):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에 나오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고전 자본주의, 자유방임주의.“ 정부는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

② 자본주의 2.0(1930년대 뉴딜정책 시기-1970년대 석유파동): 수정 자본주의로 케인즈 등이 주장.“ 정부가 경제를 살렸다. 정부는 언제나 옳다.”

③ 자본주의 3.0(1980년대 신자유주의-2008년 금융위기): 영국의 대처수상, 미국의 레이건, 부시, 그린스펀 등이 주요 정책 결정자로 신자유주의라고 한다. 정부의 개입이 심해지다가 정부가 부패하면 오히려 기업의 투자와 자유로운 경쟁을 방해하기에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주의. “시장은 언제나 옳다.”

④ 자본주의 4.0(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따뜻한 자본주의를 표방하며 빈곤층에 대한 복지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정부는 시장과 유기적인 상호 작용을 이뤄가야 한다.”

2) 조세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2년 4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소득 상위 1%가 한 해 버는 돈이 38조 4790억 원. 상위 1%가 국민소득 16.6%를 가져가는 상황이다. 더 놀라운 것은 OECD 국가 중 미국의 17.7%에 이어 2위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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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을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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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 Millenarianism 아시아 이상주의


인류역사상 유례없는 자연재해와 급변하는 문명의 도전에 맞서 미국 유수의 연구학술 기관들은 심도 깊은 ‘이상주의millenarianism’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아시아의 이상주의와 정신적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명예장관Kitchen Cabinet의 한 사람으로 활동중인 이홍범 박사가 영문으로 집필한 『아시아 이상주의Asian Millenarianism』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의 태평천국운동과 한국의 동학농민운동과 같은 이상주의 운동의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를 풀어내고 있다. 특히 고대 한민족이 중국과 일본의 뿌리이며 동아시아 문화의 주체라고 주장하고 있어 세계 역사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아이비리그대학을 비롯한 세계 유수 대학의 역사 필독서로 채택·연구되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뒤 아시아와 한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책의 개요Introduction 부분을 요약·발췌하여 그 이해를 돕고자 한다).


19세기 동아시아에서는 두 개의 대규모 이상주의 운동이 일어났다. 근대 중국과 한국의 역사는 이 운동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19세기 중반 중국에서 일어난 태평천국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19세기 후반 한국에서 발생한 동학운동이다. 태평천국과 동학운동에 관한 대부분의 현대 동아시아 학문은 전통적인 외세의 확장이란 배경에서 이 운동들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데 집중하였을 뿐, 이상주의 운동으로서의 연구는 등한시 되어왔다.

동학운동은 여러 관점에서, 반서양주의, 반일단체 그리고 미신적 광신종교집단을 지지하는 운동으로 간주되어 왔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동학운동이 유교·불교·도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이 운동의 성격을 규정하는데 있어서 ‘한국의 이상주의’ 연구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 비록 동학운동이 이상주의적 성격을 지녔지만, 이는 기독교나 이슬람의 신과 연관된 이상주의 운동과는 현저하게 차이가 있었다.

이전의 역사기록학과 식민지유산
Previous Historiography and a Colonial Legacy

한국에 관한 대부분의 역사저술은 카사넬리Lee V. Cassanelli 교수가 지적하듯이 ‘식민지 관료 혹은 식민지 정부에 고용된 학자들 연구의 부산물’이었다. 고대사와 관련된 이상주의를 연구할 때는 식민지 유산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를 위한 투쟁에서 한국은 거대한 영토와 역사 기록을 잃었다. 

중국은 고대 한국인이 중국과 아시아, 그리고 러시아 일부지방을 통치하였다고 기록한 위서魏書를 불태우는가 하면, 고구려 패망시 당나라의 장군 이세적李世勣과 휘하 군사들은 고구려 환도성에 들어가 4개월이 넘도록 모든 중요한 역사문서를 불태우고 파괴했다. 

이러한 역사파괴는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역사학자들에 의해서도 자행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사람이 중국 고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가로 간주되는 사마천司馬遷이다. 심지어 서양학자들도 주의 깊게 조사하지 않고 그의 『사기史記』를 고대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사료로 인용함으로써 역사왜곡의 확대 재생산을 가져왔다.

20세기 식민지 시절의 한국사 파괴와 왜곡은 중국과 일본정부 및 학자들에 의해 각각의 국가적 영광과 국익을 위해 자행되었다. 데라우치 총독과 사이토 총독이 통치했던 시기인 1910년에서 1921년 사이 일본은 20만권이 넘는 한국의 역사서를 불태우고 파괴했다. 2003년 중국정부는 동북공정이란 미명하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한국의 고대 역사 및 문화유적을 파괴하고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기 시작했다.

한국 내 뿐만 아니라 미국과 그 외의 국가에 있는 대다수의 한국 전문가들은 식민지 유산의 덫을 극복하지 못했다. 주된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많은 한국의 사학자들이 이병도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학업을 닦았기 때문이다. 이병도는 전 동경제대 교수인 이마니시류今西龍와 함께 일본을 위한 조선사편찬위원회에서 활동하였다. 조선사편수회는 한국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일본 식민지 정부가 1910년 설립한 것으로, 한국의 역사연대를 줄여 일본의 아래에 둠으로써 역사가 오래된 민족이 역사가 짧은 민족을 지배하는 것이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한국의 역사를 파괴하려는 일본의 행위는 학자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1945년 한국이 해방되었어도 이병도와 식민지 유산은 한국 사학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병도의 영향을 받은 많은 한국 학자들은 국내외 여러 대학교에서 역사학 교수로 근무해왔다. 

예를 들어, 하버드대학교에서 출판된 이기백 교수의 『한국사신론韓國史新論』은 동학 창시자의 교리에 카톨릭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민중 무속신앙의 특성도 녹아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동학 창시자의 사상은 절충적으로 형성되어 마법의 주문을 외우고, 산신을 숭배하며, 마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던 전통적인 무속신앙의 측면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한국인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주려고 일본 식민정부가 고용한 학자들의 학설과 동일하다. 실제로 동학의 교리는 고대 한국의 이상주의에서 유래하였다. 고대 한국의 이상주의는 유교와 도교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

동아시아의 이상주의와 관계가 있는 한국고대사가 학술적으로 심도 있게 연구되지 않았던 또 다른 이유는, 고대 한국, 중국, 일본의 역사 자료들을 찾아내고 읽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정부가 한글 전용정책을 채택하였기 때문에 한·중·일의 고대 문서를 해독할 능력을 갖춘 학자가 그다지 많지 않다. 따라서 고대 한국의 자료를 소개하는 영어학술서도 거의 없다. 

아시아 연구에 있어 식민지 유산이 여전히 학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식민지 유산에 의해 빚어진, 아시아 역사에 관한 몇 가지 오해는 미국 학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학자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한국의 고대사는 이상주의 신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고대 한국의 이상주의와 역사가 없다면, 우리는 태평천국과 동학 이상주의 운동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아시아 전역에 걸쳐있는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인륜적 이념들의 근본 요소들을 이해할 수 없다.

고대 동아시아 이상주의 전통의 기원
Origin of Ancient East Asian Milenarian Tradition

모든 동아시아 역사는 공통점을 지녔다. 고대 동아시아 국가들은 초자연적인 이상주의 꿈을 지녔다. 동아시아에서는 각 나라의 제帝나 왕王이 백성과 나라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하늘로부터 신성한 권한을 부여받았다. 정치적 투쟁에서 승자들은 자신의 역사는 위대하게 전하고, 패전국의 역사는 왜곡하여 이상주의에 대한 믿음을 무속巫俗으로 비하하였다. 그 좋은 예가 고대 아시아 이상주의 역사에서의 여러 경우와 동학 및 태평천국의 이상주의다.

고대 한국이 중국의 대부분을 지배했다고 주장하는 고대 한국과 중국에 관한 많은 기록이 아직 남아있다. 수많은 학자들이 『사기史記』의 역사 서술에 의존했지만 사기는 전형적으로 왜곡된 역사서 중 하나다. 비록 사기가 가장 잘 알려진 중국의 역사 서술이지만 최악의 역사 왜곡서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고조선은 제帝의 칭호를 사용했지만 사마천은 의도적으로 왕王이나 공公이란 용어를 썼다. 

한국인들은 일본에도 진출하여 간토지방에 있는 일본 왕실을 포함한 지배층을 형성하였다. 식민지 시대 동경제국대학 교수였던 가나자와는 일본왕의 조상이 한국 출신이란 역사적 기록들을 일본 왕궁이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고대 한국의 이상주의 원칙과 아시아 이상주의의 뿌리

한국, 중국, 일본에서 ‘이상주의왕국’ 혹은 ‘천년왕국千年王國’이란 용어가 한국의 신지문자 혹은 한자로 사용된다. 이 용어는 ‘왕의 나라 천년’이란 의미다. ‘왕王’이란 용어와 고대 한국의 《천부경天符經》을 알고 있다면 이 용어를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

천부경에 따르면 하늘은 ‘一’이고, 땅도 ‘一’, 인간도 ‘一’로, 인간은 천지인의 세 가지(三)를 모두 지녔다(Three functions of heaven, earth, and humanity). 三이 천지인의 원리를 아는 인간 지도자에 의해 연결이 되면 ‘三’은 ‘王’이 된다. 이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왕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한·중·일 삼국의 이상주의는 천제天帝사상과 제왕의 신권설과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모두 고대 한국의 천부天符 이상주의 원칙에 모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한국의 천부경 원리에 따르면 ‘王’이란 용어는 왕이 정신적 및 세속적 지도자로서 천년왕국을 세우도록 예정되어 있어 비아시아의 이상주의와는 현저하게 차이를 보인다.

고조선은 천자天子, 제왕(皇), 그리고 성인으로 간주되던 사람들이 살았던 태평(큰 평화, Taiping)국가였다. 중국인들은 조공을 바치려고 고조선을 방문했다. 고대 한국의 상형문자 혹은 한자는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고대 한국의 상형문자 혹은 한자인 내來는 ‘오다’를 의미하고 조朝는 조선을 의미한다. 즉 내조來朝는 ‘조선에 오다’를 의미한다. 또한 공貢은 ‘공물을 바치다’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조공朝貢은 ‘조선에 공물을 바치다’를 뜻한다.

아시아 이상주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고대 한국의 이상주의 역사와 사상을 연구하지 않고서는 아시아 이상주의 현상을 이해하기 힘들다. 이상주의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천부경天符經 또는 조화경造化經, 삼일신고三一神誥神誥 또는 교화경敎化經, 참전계경參佺戒經 또는 치화경治化經 그리고 환단고기桓檀古記 같은 고대한국의 중요한 고전 사상들을 강조하고 연구해야 한다. 성경을 모르고는 유대-기독교의 이상주의를 이해할 수 없고, 코란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이슬람 이상주의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그러므로 아시아 이상주의는 한국의 고전사상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종합적 혹은 양자적 접근방식 
Comprehensive or Quantum Approach

인간 역사에는 진리를 찾고 고통으로부터 구원을 이루려는 노력에 있어서 세 가지 주요 흐름이 있었다. 하나는 신神에게 가는 길이며, 또 다른 하나는 이성으로 과학을 신뢰함이며, 나머지 하나는 명상을 통해 힘을 얻게 되는 직관적 지혜를 추구함이다. 신앙이란 개념은 종교 문명의 발전에 공헌을 하였다. 이성은 과학 문명의 발전에 공헌하였으며, 직관은 직관 문명의 발전에 공헌을 하였다.

많은 아시아 이상주의는 직관적 지혜와 관련이 있고, 이는 기氣와 공空의 개념을 만들었으며, 창조와 소위 기적을 만드는 힘을 가진 것으로 믿어진다. 아시아인들은 하느님을 전 세계를 다스리는 힘의 개념으로 사용하였는데 이는 범신론에 뿌리를 둔 개념이다. 그러므로 태평군과 동학군이 하느님의 이름을 이용하였다고 해도 그들의 하느님, 특히 동학의 하느님의 의미는 기독교 및 이슬람교의 하느님 개념과 같지 않았다.

20세기 말까지 자연과학 이론은 인간이나 다른 동물 같은 유기체만이 의식을 지닐 수 있다고 하였다. 달이나 산과 강 같은 사물은 인간의 의식과 관계없이 존재하였다. 하지만 20세기가 끝날 무렵 양자론은, 자연에서 미시세계에도 인간의 의식과 같은 의식이 존재하고, 낡은 자연과학 이론은 사실이 아니며, 미립자, 중성자, 쿼크, 빛 그리고 기氣의 미시세계에는 적용할 수 없음을 증명했다. 양자론에 따르면 빛의 입자와 기氣조차도 인간처럼 의식을 지녔다. 이는 아시아 이상주의와 관련이 있는 고대 한국의 이상주의, 불교, 아시아의 신비주의에서 수천 년 전에 지녔던 개념과 같다. 많은 역사가들은 자연과학의 놀라운 발전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상주의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우리는 아시아의 이상주의 신념과 신비주의, 특히 수행을 통해 습득된 견해들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상주의 그 자체는 합리주의의 경계를 초월하는 주제이며, 인간의 내면 정신세계에 대한 지식과 신비로운 이야기에 대한 이해 없이는 진정으로 접근할 수 없다. 아시아 이상주의, 특히 한국의 이상주의와 비아시아의 이상주의 사이에는 이상주의의 꿈에 대한 근본적으로 다른 견해가 있음을 아는 것이 아시아 이상주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상주의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초자연적이고 신비로운 사건들을 단순히 무시하고 부정하며 이상한 사건이나 미신의 경우라고 인식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사건들을 무시하기보다는 지질학, 고고학, 우주론, 양자과학, 그리고 그 외 다른 자연과학의 이론을 활용하여 연구함이 학자다운 입장일 것이다. 이상주의 사건과 운동을 이해하기 위해 학자들은 단지 한 가지 이성적(과학적), 일신론적(종교적), 직관적(명상적) 접근 방식이 최고라는 자신의 편견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개인적인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의 지혜, 이성, 직관을 적용함에 있어 종합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를 ‘종합적 접근방식’ 혹은 ‘양자적 접근방식’이라 하고, 그와 관련하여 역사를 연구하는 것을 ‘종합적 혹은 양자적 역사’라고 명명하고 싶다. 



참동학으로서의 증산도

태평천국 운동은 혁명이 실패로 끝난 후 이상주의 실현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지 않았지만, 동학의 경우에는 혁명 후에 그 여세를 몰아 천도교라는 종교단체가 그들의 이상주의적 목표를 지속적으로 성취해 나가고자 노력했다. 동학의 이상주의는 또 다른 종교단체로 발전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증산도다. - 본문 중에서 

아시아의 뿌리가 된 한민족의 이상주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증산도에 대한 자세한 사상에 대해서는 본서를 읽는 동안 자세히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주]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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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기획력'이 부족하다.

-도에이 애니메이션 모리시타 부회장의 직원

(마징가Z,캔디,은하철도999,슬램덩크,세일러문 기획)


은하철도999와 심슨가족은 사실은 한국의 기술로 만들어졌지요.

하지만 그 누구도 그것은 한국의 콘텐츠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사색은 없고 검색만 있는 시대라고 합니다.

기획자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진지하게 검색만 하고 있습니다.

검색된 정보는 정해진 프로세스대로 기계적으로 흘러갑니다.

틀에 박힌 기획으로. 기획용어와 스킬등을 공부하면서.


한국의 기획자들에게 필요한 단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심플의 미학.

심플은 대충,건성으로 오해하는데


"진정한 단순함은 불필요한 장식이 없는 수준을 넘어 '복잡함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다."

True simplicity is derived from so much more than just the absence of clutter and ornamentation. It's about bringing order to complexity.

-애플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조나선 아이브

최근에 등장한 카오스이론과 모래산 이론에서 '복잡계에 패턴을 부여하는 것'과 같은 느낌의 말입니다.

-조너선 아이브-


창조기획력은 외생변수가 아니라 내생변수입니다.

외부의 지식으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안의 에너지로부터 비롯되는 것이지요.


알고 계신가요?

이미 당신안에는 우주와 같은 무한한 창조기획의 잠재력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기획은 2형식이다 책을 참조하고 느낀 점을 적어봤습니다-


"물건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에 대한 사용자의 인식을 디자인한다"

조너선 아이브의 이 말에 애플의 성공방정식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조너선 아이브:위대한 디자인 기업 애플을 만든 또 한명의 천재>

조너선 아이브의 삶을 다룬 이 책에는 영국 디자인 교육 정책가인 아버지 마이클 아이브가 미친 영향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책에서 영국식 디자인 교육에 좀 놀랐다. 초등학교 때부터 산업디자인 교육이 정규과정으로 상당기간 편성되있었다.

스티브가 인문학 독서를 통해 자신의 제품과 디자인 철학을 다져 나갔듯이 아이브 역시 독서에도 열심이었다. 그는 디자인 이론서는 물론이고 심리학자 스키너의 저서와 19세기 문학 작품까지 탐독했다. 또한 박물관을 종종 찾았다. 또한 자신의 디자이너로서의 롤 모델이었던 아일린 그레이와 미켈레 데 루치에 대한 연구도 병행했다.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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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2형식이다.

심플하고 창의적인 글과 생각이 들어있는 책입니다.

제목처럼 글도 대부분 2형식의 글인거 같아서 읽기 편해요.


머리말에 있는 거 보고 많은 걸 느끼게 하는 거 같아 몇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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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을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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