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라
최근 판본
구판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p21
(이 책의 저자인 카프라 본인의 신비체험이 기록돼 있다. 아마 이 책을 쓰게 된 영감을 강력하게 받은 체험이라 생각된다.)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5년전 한가지 아름다운 체험에서 비롯되었다. 늦여름의 어느 날 하오, 나는 해변에 앉아서 파도가 일렁이는 것을 바라보면서 내 숨결의 리듬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우주적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을 돌연 깨달았다. 한 사람의 물리학도로서 나는 내 주위의 모래와 바위와 물과 공기가 진동하는 분자와 원자로 되어 있으며, 그것들은 다른 입자들을 창조 또는 파괴하는 부단한 상호작용을 거듭하는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나는 또한 지구의 대기는 마치 소나기와도 같은 우주선의 폭격을 끊임없이 받고 있으며 고 에너지 입자들이 대기층을 통과할 때 수많은 충돌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고에너지 물리학 연구를 통해서 나는 이런 모든 문제에 이미 친숙해 있었지만 바로 그 순간까지 그것을 단지 그래프나 도표, 수리론을 통해서만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해변에 앉았을 때 나의 이전 경험들이 싱싱한 생기를 띠게 되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 수많은 입자들이 창조와 파괴의 율동적인 맥박을 되풀이하면서 외계로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에너지의 폭포를 ‘보았던 것이다’ ; 나는 또한 원소들의 원자와 내 신체의 원자들이 에너지의 우주적 춤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 나는 그 리듬을 느꼈고, 그 소리를 ‘들었으며’, 그리고 그 순간 그것이 바로 힌두 교도들이 숭배하는 춤의 신인 시바의 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이 개벽이다 책초판 서문
그러던 차에 작년(壬戌年, 1982) 대구 강연회에 갔다가 부산에 직장을 두고 있던 마산의 한 신도를 처음으로 만나, 그의 간곡한 부탁으로 다음날 부산까지 가게 되었다. 함께 도담(道談)을 나누다가 바다가 보이는 태종대(太宗臺)에 이르러 유달리 맑게 갠 푸른 하늘에서 내리쬐는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받으며 배를 탔다.
배가 파도를 가를 때마다 밀려왔다 부서지는 물결을 보면서, 나는 지나온 인생에 얼룩진 잔 그림자들이, 거세게 요동치는 대양의 일렁거림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굵게 주름진 파도의 모습은 세계인의 고뇌하는 얼굴이었고, 시원스런 바닷바람을 타고 흩어지는 무지개빛 물보라는 세상의 묵은 정신을 후려치는 혹독한 시련의 채찍인양 보였다. 지난 5년간의 세월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고난의 연속이었다.
오륙도를 돌아오는 선상에서 나는 구도(求道)의 과정에서 자주 체험하였던, 신비한 천지의 물의 조화기운이 눈부시도록 현란하게 춤추는 모습을 그날따라 유달리 묘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이러한 인생의 지워지지 않는 추억 속에서 서성이고 있을 때였다. 첫대면이었지만 그가 나에게 거듭 청하였던 권유의 목소리가 귓전에 몰려왔다. ‘오늘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는 인류의 종말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명한 책자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종정님이 한번 정리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나 자신이 세상에 이름이 나돌아다니는 것을 대단히 싫어하는 성미인 데다, 당시에는 책을 쓸 시간적 틈도 없었기에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런데 그 뒤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던 밤길에 ‘우주와 세계문명의 개벽에 대한 수수께끼’를 정리하여 먼저 도장(道場)에서 체계적으로 교육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깨닫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목차를 써보았다. 이때 나에게 진한 영감을 준 것은 이날 밤하늘을 가득 메운 아름다운 달빛이었다.
(카프라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은 이것이 개벽이다 책의 동서양의 정수의 만남이라는 영감의 일부분을 미리 보여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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