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지배자
40 이집트에 아직 비밀이 남아있을까
영국의 고고학자 두 사람이 18왕조의 젊은 파라오인 투탕카멘의 무덤에 들어갔다. 왕의 무덤에 있는 보물창고가 파괴되었다. 거대한 황금사당이었던 이 방에는 많은 공예품이 있었지만 문이 없었다. 방의 입구에는 살이있는 듯한 아누비스, 자칼의 머리를 한 죽은 자의 신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현재는 박물관 유리안에 있는 이 자칼의 신은 은으로 만든 눈이 반짝이는 매우 강렬한 존재이다. 세차운동과 관련된 전설에 등장하는 개의 이미지, 개나 이리,자칼 등의 상징을 만든 자들이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안에는 오시리스가 있다.
벨기에의 건축기사인 로버트 보발은 아무런 비밀도 남아있지 않을 것 같던 이집트의 기자가 하늘과 지상을 연결시켰다.
오리온 자리의 세 별이 일직선이 아닌것처럼, 기자의 세 피라미드도 그 배치가 동일하다. 오리온 자리의 세 별을 지상에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위치뿐만 아니라 상호위치와 빛나는 강도까지표시해놓았다. 큰 피라미드와 작은 피라미드는 오리온 자리의 별들의 빛나는 순서와 위치를 그대로 표현한다.
웨스트라는 학자는 비에 맞아 침식을 겪은 스핑크스와 밸리신전을 말한다. 돌을 마모시킨 것은 분명 “비”다. 이 사막에 왠 비? 기원전 1만1천년에서 1만년 사이에 있었던 마지막 빙하기에 대량의 비가 내렸다. 아무리 공박을 하려해도 거기에 그렇게 새겨진 흔적을 어쩌겠는가? 최소한 1만년전에 이 건물들이 여기에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다.
41 태양의 도시, 자칼의 방
헬리오폴리스, 태양의 도시는 성서 속에 온(On)이라고 불렀고 이집트 언어로는 이누, 이누 메레트라고 불렀는데 “기둥”, “북쪽의 기둥”을 의미한다. 매우 신성한 장소이며 기이한 9명의 태양과 별들의 신들과 관계가 있다. 센우스레트 1세가 오벨리스크를 세웠을 때 이미 오래된 역사를 가진 땅이었다.
최초의 때에 우주는 어둡고 물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태양신 라는 자신의 화신으로 아툼을 창조했다. 이 불멸의 신은 신성한 자손을 창조했는데 공기와 건조의 남신 슈와 습기의 여신 테프누트였다. 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손을 만드니 땅의 신 게브와 하늘의 여신 누트였다. 게브와 누트는 오시리스와 이시스, 세트와 네프티스를 만들었고 헬리오폴리스의 9신이 탄생했다.
태초로부터 전해온 강력한 힘을 가진 신성한 물체가 있었는데, 이름하여 벤벤이라고 했다. 이 물체는 거칠게 잘라낸 돌 기둥 위에 얹혀있었다. 벤벤은 피라미드처럼 생겼다고 기억하고 있지만 잃어버렸고, 오벨리스크의 원형에 영향을 미쳤다. 이 불가사의한 돌은 신화에 나오는 성스러운 새 베누를 상징하기도 하는데 베누가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것은 우주의 큰 주기, 세계의 붕괴나 재생과 관계있다고 믿었다.
아툼과 비라코차, 지상을 멸망시킨 홍수가 끝난 뒤에 처음 얼굴을 내민 이 신들, 케찰코아틀, 오시리스, 이 비슷한 이미지들은 단순한 우연일까?
대 피라미드에서 남쪽 16킬로미터 지점에 조세르왕의 6단짜리 계단식 피라미드가 사막의 끝에 우뚝 솟은 채 주위를 압도하고 있었다.
이 위압적인 피라미드는 고고학자들에 의하면 거대한 석조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그 곁에 있는 우나스왕의 피라미드 벽에는 바닥에서 천장에 이르기까지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 텍스트가 새겨져있다. 이곳을 발견했던 이집트인 현장감독이 호박색 눈빛을 가진 자칼 한 마리가 인도한대로 따라가 발견했다고 전해지는 이 상형문자들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와 이미 잊혀진 아주 오래된 과거를 연결하는 마지막으로 남겨진 길이다.
주문같은 말들과 함께 적혀있는, “태고의 인류가 결코 생각할 수 없었다고 생각되는”것들이 압도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인상을 풍기는 이 문자들...
42 시대착오와 수수께끼
우나스 왕의 방에 있는 회색벽, 여기에 적힌 글씨를 피라미드 텍스트라고 부른다. 이미 언어가 사라진 이 글들에서는 영원의 생명을 몇 번씩 되풀이해 강조한다.
“왕이시여, 위대한 별이 되고 위대한 오리온과 동료가 되어 오리온과 함께 여행하소서...동쪽 하늘에서 떠올라 예정된 계절에 신생하시고 예정된 시간에 젊음을 되찾으소서...”
그런데 여기에 기묘한 장치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파라오가 영원한 장소를 찾아서 별 속으로 여행을 떠날 때 사용하는 이상한 도구와 부속품 같은 것들이다. 하늘에 있는 철판으로부터 아래로 늘어진 줄 사닥다리, 왕을 싣고 불꽃을 뿜으며 날아가도록 해주는 무엇, 날고 착륙할 수 있는 나룻배...
몇 번이고 철이라는 금속이 나오는데 이집트에서 철은 휘귀한 금속이었다. 피라미드 시대에는 운석 이외의 형태를 알지 못했다. 하늘의 철판이나 철 왕좌, 철 지팡이, 철 뼈에 쓴 철이라는 말은 고대 이집트어로 브자, 즉 하늘의 금속, 신성한 금속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또 여기에는 세차운동과 대격변을 암시하는 신화가 있다. 태양신 라가 그의 지배에 반항하는 인류를 사자의 머리를 한 여신 세크메트를 이용해 멸절시킨다. 무서운 파괴 중에 라는 몇 몇 인류를 구했다. 라는 인류에게서 손을 떼기로 하고 암소로 변한 하늘의 여신 누트의 등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는데 암소가 현기증을 일으키며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들인 슈를 누트의 밑으로 보내 하늘의 기둥을 지키도록 한다.
암소의 네 다리는 세차운동에 따른 연대의 단락을 표시하며 극축과 분지경선, 춘분/추분/하지/동지를 나타낸다. 여신 세크메트가 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면, 기원전 1만970년부터 기원전 8810년의 사자자리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하나의 수수께끼는 시리우스에 관계된 것이다. 이집트인은 이 별을 이시스와 연관시키고 있다. 이시스는 오시리스의 여동생이며 아내이고 호루스의 어머니다. 피라미드 텍스트가 말하는 이중의 존재가 바로 두개의 별로 구성된 시리우스 별이다. 그런데 작은 별은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 볼 수 없다. 천체망원경이 있어야 시리우스 B가 시리우스 A를 돌고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양신은 어둡고 공기도 없는 우주공간을 몇 백만년의 배를 타고 여행한다. 몇 천만년의 세월도 나온다. 시리우스가 태양과 동일한 곳에서 떠오르는 주기를 시리우스 주기라고 하며 365.25인데 이를 피라미드 텍스트에서는 시리우스를 “새해의 이름”이라고 불렀다.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왜 이런 문장들을 5왕조에서 갑자기 사용하다가, 6왕조 후기에서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까? 베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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