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신이 만들었다.

 마문의 동굴이라고 현재 대 피라미드로 들어가는 주요입구는 일부러 만든 것이다. 난폭하게 두드려 부셔서 만든 인공동굴인 셈이다. 이렇게 어려운 난폭을 저지를 정도로 피라미드는 인간을 유혹한다. 행콕 아저씨는 이것을 “유인”이라고 부른다. 정말 왕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무덤이 세세토록 보존되길 원한다면, 비밀스러운 곳에 보존하지, 이렇게 거대한 걸 만들고 사람들을 멀리서부터 오라고 광고를 한단 말인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매료시키는 것이 건축자들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마문이 만난 통로는 26도의 각도로 놓여진 통로였는데 화강암 마개로 막아놓아서 기필코 여길 뚫고 가게 유인하고 있다. 26도는 피라미드 경사각인 52도의 절반이다. 대피라미드의 원래높이인 146.73미터와 밑면 둘레인 921.46미터는 각각 지구의 반지름과 둘레에 비율이 일치한다. 바로 2π다. 이 숫자를 나타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경사각을 52도로 한 것이다. 이 각도 말고는 높이와 밑면 둘레의 비율이 2π가 안된다. 멕시코의 테오티우아칸에 있는 태양의 피라미드도 높이와 밑면 둘레의 비율이 4π다. 의도적으로 원주율을 사용한 것이다.

 통로를 오르자 천장의 높이가 60센티미터가 안되는 곳이 나타난다. 이 거대한 건축물에 이런 통로는 무슨 이유일까. 이것은 두뇌게임이 아닐까? 통로를 다 올라가자 대회랑에 도달한다. 여기서 아래로 가면 여왕의 방이고 위로 가면 왕의 방이다. 여왕의 방에서는 미닫이 문이 설치된, 외부와 통하는 조그마한 환기구멍이 발견되었다. 환기구멍이라면 왜 닫아두었을까? 퀴즈가 아닐까? 행콕아저씨는 계속 이렇게 생각한다.

  대회랑도 수수께끼로 가득찬 곳이긴 마찬가지다. 지구상에 건설된 돌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무거운 건축물의 상부 2/3의 중량을 지금도 지탱하고 있다. 평평한 곳에서 올리기 힘든 것을 26도 각도로 46미터 길이로 지어놓는다. 완벽하게 잘라서 촘촘하게 붙여놓아 도저히 접합부분을 확인할 수 없다. 대칭성과 비율, 거대한 장치의 내부에 다다른듯한 느낌, 하늘의 문을 크게 열고 길을 만들어 파라오가 신의 친구다 되도록 했다는 전승은 이렇게 엄청난 장치를 만들 이유로는 불충분하다. 거기다 여기는 얼마나 오래된 곳인가. 신석기를 방금 통과한 사람들이 이곳을 지었단 말인가!

 

38 대화식 3차원 게임

 대회랑의 꼭대기에 도착하자 일부러 벽을 뚫어놓은 첫번째 방이 보인다. 왕의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1.06미터다. 대기실에 들어가면 갑자기 천장은 3.65미터다. 여기에 내리닫이 문이 있었다고 추정하지만 이렇게 좁은 장소에 석판을 끼우는 일은 힘들다. 이 좁은 통로에서 3,40명이 해야할 일을 몇 명이 할 수는 없다. 왕의 방 중앙에 오면 직육면체의 방이 느껴진다. 바닥에는 열 다섯장의 두터운 화강암판이 깔려있고 벽은 거대한 100개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다. 돌 하나는 70톤이며 5단으로 쌓았다. 그 안에 놓여진 석관의 용적에 비해 바깥쪽 용적은 정확히 두배이다. 이것도 일종의 수학게임이다. 이 석관을 만들려면 다이아몬드를 사용했을 거라는 추정이 든다. 그러나 이집트에서 다이아몬드는 희귀했다. 석관 속을 어떻게 파냈는지는 더욱 의문이다. 엄청난 압력의 드릴과 다이아몬드의 강도여야만 가능한 가공기술의 결정판이다.

 더군다나 돌을 파서 만든 꽃병과 항아리, 쟁반에 새긴 글자에 이르면, 이건불가능하다. 이런 기술은 현재까지 우리 인류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급 텅스텐 카바이드 용구를 사용해도 불가능하다. 행콕아저씨는 허탈한지 석관 속에 누워서 소리를 질러본다 공명이 울리며 석관을 진동시킨다. 일본인 관광객이 그를 발견하고 놀란 듯 쳐다본다.

  이 방은 피라미드를 절반으로 나누는 단에 만들어놓았고 이 지점에서 수평으로 자르면 수평면은 그 면적이 피라미드 밑변면적의 꼭 절반이다. 이 위치에서는 각에서 각으로의 대각선 길이가 피라미드의 밑변 길이와 같다. 수평면의 폭은

피라미드 밑변의 대각선 길이의 절반이다. 그들은 600만개의 돌을 이용해 방과 환기구멍과 통로를 원하는대로 만들어놓았다. 그 대칭과 방위와 각도는 완벽하다. 뿐만아니라 여러 가지 많은 장치를 할 여유조차 가지고 있었다.   

 

39 시작되는 곳

 대 피라미드의 남동쪽 모서리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 바위를 깎아 우묵해진 거기에 스핑크스가 있다. 높이 20미터, 길이 73미터, 머리의 폭이 4미터가 넘는 스핑크스는 세계 최대의 그리고 가장 유명한 석상일 것이다. 스핑크스로부터 남쪽으로 15미터 떨어진 곳에  카프레 왕의 밸리신전이라고 부르는 신전이 있다. 아마 카프레왕의 시기보다 훨씬 전에 지었을 이 신전에서 카프레왕의 비문이 나오자 카프레왕이 건설했다고 말이 오가기 시작했다. 이집트에서는 선대에 지어진 건축물을 도용한 사례가 매우 흔하다.

 밸리신전에서 눈에 띄는 것은 구석구석까지 예외없이 거대한 석회암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돌의 대부분은 길이가 5.4미터, 폭이 3미터, 높이가 2.4미터인데 큰 것은 길이가 9미터, 폭이 3.6미터 높이가 3미터가 되는 200톤짜리도 있다. 70톤의 무게가 나가는 돌을 대피라미드에 있는 왕의 방까지 운반했는데, 70톤은 소형차 100대분량의 무게다. 이상하지 않은가?

   돌들은 마추픽추나 샤크샤우아만의 건축물처럼 다양한 각도로 조각그림처럼 짜맞추어놓았다. 또, 이 신전은 2단계에 걸쳐 지었는데, 첫번째 단계에 지은 것은 대부분 현존하고 있고 200톤의 거대한 석회암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돌의 표면에는 다듬은 화강암을 접합했는데 석회암이 매우 닳아있어서 거기에 맞추어 화강암을 덧씌운 것을 볼 수 있다. 석회암이 매우 오래되고 풍진에 시달린 탓이다.

 카프레 왕이 이 신전을 지었다고 주장하는 이집트학자들은 이 건물이 파라오의 장례에 필요한 세정과 신생의식의 장소로 설계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비문은 남아있지 않고 현재까지 남아있는 비문은 오히려 카프레왕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인벤토리 비석에 따르면 이 신전은 훨씬 오래전의 것이고 스핑크스도 무척이나 오래된 태고의 것이다. 비문에 따르면 밸리신전은 오시리스의 집이다.

 6층건물 정도의 높이인 스핑크스는 완전히 정동을 향하고 있다. 머리는 인간이고 몸은 사자인 이 조각상은 그래서, 춘분과 추분에는 떠오르는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본다. 몸은 석회암을 깎아 만들었는데 스핑크스의 머리와 목은 단단한 바위 산을 깎아 만든 것이다. 주위에 폭 5미터, 깊이 7.6미터의 가늘고 긴 홈이 있어서 독립된 석상으로 건설했음을 알려준다.

 스핑크스는 현재도, 방치해두면 모래에 파묻힌다. 과거에도 계속 그래왔다. 1929년에도 목까지 모래에 파묻힌 것을 이집트 고고학청이 복원시켰다. 이렇게 모래에 쉽게 묻힐 것을 왜 여기다 만들었을까? 스핑크스를 만들 당시의 기후과 현재의 기후가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닐까? 사하라사막은 1만년∼1만5천년 전에는 매우 습기가 많은, 풍요로운 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혹시 케냐나 탄자니아의 푸른 초원같은 곳에 이런 석상을 지었던 것은 아닐까?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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