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도시1
19 저승의로의 모험, 별로의 여행
제3자 가설은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두 문명이 태고에 살았던 선조들로부터 동일한 두 문명의 유산을 계승했다고 가정한다. 두 문명이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차이가 나는 것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이 이론은 도대체 태고의 문명이 어디에 있었고 어떤 특징을 갖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만약 멕시코의 문명도 이 태고문명의 영향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멕시코도 이집트나 슈메르와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집트와 슈메르는 역사적으로 계속 교류가 있었으므로 단절된 멕시코는 좀더 고립성향이 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것이 나타난다면?
이집트인들은 이상하게도 난쟁이를 특별히 좋아하고 숭배했다. 이것은 올멕도 마찬가지다. 이집트인과 올멕인들은 난쟁이가 신들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집트 초기왕조의 헬리오폴리스에서는 전지전능한 아홉 신이 숭배를 받았다. 아즈텍과 마야인들은 전능한 아홉 명의 신을 믿고있었다. 별로 환생하는 케찰코아틀의 신앙은 죽은 왕이 별로 다시 태어난다는 이집트의 종교관과 비슷하다. ‘사자의 서’는 어떤가? 중앙 아메리카인들은 저승이 9층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죽은 사람은 4년동안 저승의 9층을 여행하면서 곤란과 위험을 극복한다고 믿었다. 야수가 심장을 먹어버리는 저승의 7층과 이집트인들이 믿었던, 심장과 깃털을 저울에 올려놓고 균형이 깨지면 그 심장을 야수가 먹어버리는 심판의 장소는 다른 것일까?
이집트의 파라오는 저승세계를 거치지 않고 막바로 별로 태어날 수 있는 의식을 거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 “입을 연다”는 의식이다. 고대 중미의 “제물”이라는 말은 “입을 연다”는 의미다. 슈메르에 오안네스가 있다면 마야에는 우아나라는 “물 속에 집을 가진 자”가 등장한다. 창조신과 거대한 괴물의 대결, 탐욕스러운 여신, 이 비슷한 전승과 폭력의 형태는 과연 우연일까?
몬테알반의 유적에는 수십 개에 달하는 비속에 백인과 흑인의 모습을 함께 조각했다. 다른 조각과 비석에 보았던 강렬한 자부심과는 달리, 여기서 그들은 모두 벌거벗고 웅크리며, 거세당하고, 손발을 뻗고 누워있다. 전쟁에서 포로가 된 죄수들의 시체? 전쟁의 희생자에 인디오는 하나도 없고 백인과 흑인만 있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멕시코에서 가장 오래된 상형문자를 가졌던 몬테알반 사람들은 트레스 사포테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선과 점으로 계산하는 수학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경이로운 역법도 사용했는데 이것을 올멕이 도입하고 마야가 계승했다. 이 역법이 나타내는 세계 종말일은 2012년 12월 23일이다.
20 최초의 인간들의 아이들
치아파스 주의 팔렝케에서 행콕 아저씨는 마야의 비명이 있는 신전 북동쪽 아래에 앉아 정글이 암흑 속으로 잠겨들고 있는 북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신전은 세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있고 높이 30미터의 9단 건축물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 위에 서있다. 오른 쪽으로는 궁전이 보이는데 피라미드 형식의 넓은 직사각형 토대가 있고 주위에 4층 탑이 서있다.
신전 중앙에 있는 방에는 괴물과 인간의 얼굴, 그림문자들을 조각해놓았는데 그림문자와 음성을 나타내는 상징이 혼합적으로 구성된 비명은 아직 완전하게 해독하지 못했다. 가파른 내부 계단을 내려가면 둥근 천장의 좁은 방이 있다. 벽에는 저승세계 아홉 지배자들의 모습을 부조해놓았고 석관 안에는 20개의 비취로 만들어진 가면이 두개골 전면에 덮여 있었다. 발판이 넓은 이 석관은 이집트의 것과 닮았는데, 이집트의 것이 나무로 만들어 세워두는 것이었다면, 세울 수도 없는 이석관의 발쪽을 이렇게 넓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석관의 뚜껑에는 지금껏 단정히 깎은 머리에 꽉끼는 커프스를 손발목에 달고 의자에 앉아 두 손으로 레버와 조종장치를 조작하고 있는 남자가 나타난다. 의자옆의 판자에 대갈 못과 튜브, 기계부품처럼 보이는 것이 있어 기계장치처럼 보인다. 석관 속에서 발견한 작은 비취 조각상은 긴 외투를 걸치고 턱수염을 기른 늙은 백인상이다.
팔렝케에서 북쪽으로 700킬로미터 떨어진 욱스말의 피라미드는 옛부터 마술사의 피라미드나 난장이의 피라미드라고 불러왔다. 난쟁이들이 하룻만에 피라미드를 지었다는 마야의 전설에 따른 것이다. 피리만 불면 돌이 움직였다는 이 전승은 안데스의 “트럼펫과 허공으로 날아다니는 돌” 전승과 거의 같다. 돌을 공중으로 띄워 옮기는 전승은 이집트에도 있다. 여기에 새겨지 모자이크 모양에는 십자가 모양이 자주 나타난다. 십자군 병사들이 즐겨 사용한 끝이 넓은 십자가와 성 안드레이 십자가 형태도 있다. 라벤타의 올멕조각 ‘뱀속의 남자’에도 두 개의 안드레 십자가가 있었다. 턱수염을 기른 남자, 뱀,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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