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뱀의 성지
행콕아저씨는 올멕문명의 중심지인 베라크루스로 향한다. 기원전 2천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올멕문화는 아즈텍보다 1500년 전에 존재하고 있었다. 고무산지에 살았던 이 사람들의 이름은 올멕의 말뜻대로 ‘고무사람들’이다. 아즈텍인들은 올멕인이 만든 도구를 신성하게 여겨 신전에 보물로 두었다. 코아트사코알코스라는 지역에서는 현재 석유가 쏟아져나오는 바람에 고고학상으로 중요한 유적이 많이 파괴되고 있다. 코아트사코알코스라는 말의 뜻은 ‘뱀의 성지’다. 케찰코아틀이 처음으로 상륙한 곳이라고 전해온다.
역시 올멕문화 지역인 산티아고 툭스툴라에는 3미터가 넘는 조각상이 있는데, 헬멧을 쓴 아프리카인이다. 확실히 흑인의 풍모이며 빙하시대 후반인 기원전 1만5천년 경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사람들 중에 흑인들도 있다는 증거다.
사포테스라는 곳에서는 스털링이라는 사람이 역법비석을 발견했는데 이것을 자세하게 조사해보자 마야보다 더 빨랐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야에서 발견한 가장 오래된 연대가 228년이었는데 여기서 발견한 비석에는 같은 마야와 같은 표기법으로 기원전 32년을 가리키고 있었다. 오히려 올멕이 마야의 어머니문명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서도 흑인이 헬멧을 꽉 끼게 쓴 높이 2미터, 둘게 6미터, 무게 10톤의 조각을 발견했다. 거대한 현무암 덩어리는 세밀하고 명확했으며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또하나의 충격적인 발견은 작은 바퀴가 달린 장난감이었다. 스페인이 들어올 때까지 바퀴를 몰랐다는 아메리카 문명에서 바퀴달린 장난감을 출토한 것이다. 바퀴를 장난감에만 쓰지는 않았겠지...
17 올멕의 수수께끼
산 로렌소는 올멕의 땅인 동시에 케찰코아틀의 전설에 나오는 뱀의 성지이기도 하다. 고고학자들은 올멕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올멕은 중요한 문명을 건설하고 거창한 공사를 시행했으며 거대한 바위를 조각해서 운반했다. 그런데 산 로렌소에서 올멕문화가 발전했다는 증거는 아무 것도 없다. 산 로렌소만이 아니라 신대륙 어디에서도 올멕의 문화가 발전하는 단계를 보여주는 유품은 찾을 수 없었다. 흑인의 머리를 조각한 사람들은 어디서 왔는지를 전혀 알수 없다.
여기에는 스무개가 넘는 저수지가 있고 이것들을 현무암으로 만든 수로로 연결해놓았다. 이 정교한 수문과 수로망의 목적을 고고학자들은 모르겠다고 말한다. 특수하게 배치한 무덤에서는 60개 이상의 귀중한 조각상과 공예품을 발견했는데 비취로 만든 악기와 자은 조각상도 있다. 조각상이 묻혀있는 상황도 수수께끼고 조각상의 연대를 추정하는 것도 곤란하다. 최소한 기원전 1200년 이전에 만들어졌을 이 작품들은 신비한 힘은 느끼게 한다.
산 로렌소에서 150킬로미터 떨어진 타바스코 주의 비야에르모사로 가는 길에는 트레스 사포테스가 있는데 올멕은 기원전 1500년에서 기원전 1100년 사이에 이곳에 정착해서 기원전 400년까지 산 것으로 추정한다. 기원전 400년경에 갑자기 도시건설을 중단하고 건축물은 파괴되며 머리 조각상이 특이한 무덤에 매장당한다. 라벤타의 무덤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엄밀하게 만든 것으로 어떤 장소에서는 약 5000세제곱미터의 흙을 파네고 구덩이를 만들었다. 바닥에는 뱀 무늬의 블록을 깔고 다시 흙을 덮기도 했다.
라벤타의 중요한 유적인 피라미드는 남쪽 끝에 있는데 하늘에서 보면 원형이지만 실제로는 원추형이고 벽 면에 10개의 수직고랑이 있다. 높이는 30미터이고 지름은 60미터 정도로 체적은 거의 9만 세제곱 미터다. 나머지 유적은 북쪽에서 서쪽으로 8도 만큼 기울어진 방향의 직선상에 위치하고 있고 이 축을 중심으로 몇 개의 작은 피라미드, 광장, 대지, 언덕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전체 넓이는 4.8미터이다.
사회조직, 의식, 신앙, 인종 등 그 어떤 것도 알려지지 않은 올멕족은 멕시코 연안의 습도가 높아 뼈 한 조각도 남아있지 않다. 머리 조각상은 올멕의 것이겠지만 이 건축물들은 올멕이 아니라 그 전에 만든 것을 물려받은 것일 수도 있다. 일종의 문화로 전승한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누구를 올멕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석유채굴시 발굴한 부조는 ‘뱀속의 남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머리에 장식을 하고 향낭을 손에 들고 깃털 달린 뱀에 둘러싸인 올멕인의 모습이라고 한다. 남자는 오른 손에 작은 양동이 모양의 물건을 들고있고 왼손은 레버를 당기는 듯하다. 머리 장식은 기묘한데 무엇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머리 장식 위에는 조작판과 같은것에 두개의 X형 십자가를 새겨놓았다. 깃털달린 뱀은 케찰코아틀의 상징이지만 여기서는 굉장히 개성적인 모습을 보인다. 경직되고 구조적이어서 기계의 일부로 보일 정도다.
어떤 조각상은 넓은 코와 두꺼운 입술을 가지고 있고 입술은 약간 열려있어서 마치 이집트 스핑크스를 연상하게 한다. 여러 인종의 다른 특징을 종합해서 창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이런 조각상은 한 인물을 모델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올멕의 조각상은 흑인계에 속하는 인종을 묘사한 것이다.
이 아프리카인든 3000년전에 중앙아메리카에 있었을 것이다. 기계속에 있는 인간, 흑인머리 조각상...
18 눈길을 끄는 이방인
라 벤타에서 발견한 또다른 비석에는 키가 큰 두 사람이 대면하는 장면을 조각했는데 한 사람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한 사람의 얼굴은 온전하다. 분명히 백인 남자이며 높은 코에 길고 풍부한 수염을 가지고 있다. 올멕인이 중요시 했던 이 두사람의 만남은 무엇일까? 이 비석을 넣기 위해 만든 엄청나게 큰 방호 울타리기둥을 보면 보통 일은 아니다. 고고학자들의 말대로 이 백인은 페니키아인들이고 흑인조각상은 그들이 서아프리카에서 붙잡은 노예였을까? 그러나 세계 곳곳에 수공작품이라는 독특한 족적을 남긴 페니키아인이 올멕 유적에는 왜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았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올멕에는 뿌리가 없다.
제 3자 가설이 맞는 것일까? 보통 인류사회는 무슨 일이든 시간에 따라 진보해가는데 고대 이집트 문명이나 올멕 문명은 갑자기 모든 사회형태를 지니고 출현했다. 원시에서 고도로 발전한 사회로의 이행기간이 너무 짧아서 역사라고 볼수가 없다. 수백 수천년이 걸려야할 기술적 진화가 거의 하룻밤만에 일어나고 그 사이의 과정은 전혀 발견할 수 없다. 이들은 문명의 유산을 물려받은 것이 아닐까? 신석기에서 갑자기 조직화된 왕조시대로 돌입하고, 문자가 등장하고 거대한 건축물이 들어서고 예술과 공예가 믿기 힘든 수준에 다다르는, 이 사건의 배경은 없다. 발전의 토대가 없는 것이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가 같은 신을 섬기는 것을 보면 일리가 있다. 그들에게 문명을 전해준 사람들이 아메리카에는 오지 않았을까? 이집트와 수메르에서 대성공을 거둔 이들이 멕시코나 페루에서는 심각한 좌절을 맞아 급격하게 몰락한 것은 아닐까? 이 조각상들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전의 것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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