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심장에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마음은 심장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디 있다는 말일까요?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은 비유로만 가능합니다. 가령 이런 예를 들어 봅시다.

몹시 무더운 날씨입니다. 당신의 몸이 더운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덥다고 느낀 것이 당신의 '마음이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피부와 살의 신경이 받아들이고 뇌에 전달한 것을 인식한 것뿐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당신이 덥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에(동시에) 시원해지고 싶은마음이 일어납니다.
그 다음 당신은 부채나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실 것입니다.

지금 3단계의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 1단계 덥다 → 온도를 체표가 감지 → 더운 것을 인식한다. (상황발생)
* 2단계 시원해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상황을 역전시키려는 의지)
* 3단계 부채, 선풍기, 에어컨 등을 통해 시원하게 만든다.(상황을 역전시킨다.)

2단계를 주시하십시오.
마음은 항상 인식된 상황을 극복하려는 순간의 반발력에 의해 일어납니다.

또 다른 예로써 도둑질을 한다고 합시다.
남의 물건을 훔칠 때 훔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모른다면 마음(良心)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도둑질을 하면 '나쁘다'는 반대의 힘이 생기는 순간 마음은 불쑥 나타납니다.


이 때 반대의 힘이 이기면 도둑질을 안 할 것이고, 그래도 괜찮다는 힘이 이기면 도둑질을 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마음이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를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이란 어떤 상황이 일어나서 인식될 때 그 상황을 해결하려는 반대의 힘이 팽팽하게 작용할 때 일어납니다.

즉 없었던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음양(陰陽)의 두 힘이 반대로 작용할 때입니다.
사실 마음이란 없습니다.
마음은 아무 형체도 없고 만질 수도 없습니다.
단지 음양(陰陽)의 두 힘이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할 때 그 줄의 무게중심이 바로 당신의 마음입니다.

<마음은 두 힘이 대립될 때 뜬구름처럼 일어납니다.>

마음이란 형체도 실체도 없지만 내가 어딘가로 기울 때 그 기우는 것을 잡아서 똑바로 세워 주려는 중심 자리 입니다.
그래서 괴로울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혹은 갈등이 일어날 때는 중심(中心)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마음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인간의 정신에는 중심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그 중심을 마음이라고 하며 동양은 이 마음을 중앙의 태극(中央之太極)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형체 없는 마음이 인체의 한 장기(臟器)에 거(居)한다고 할 때 물질적 실체로서 추상(抽象)될 수 있는 것이 심장입니다.
심장은 그 형태가 태극을 상징하는 콩과 같은 모습이고 음양이 공존하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그런데 심장이 인체의 정중앙에 있지 않고 왼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갈등하게 되고, 치우친 사심(私心)의 함정에 빠져 허덕이는지도 모릅니다.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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