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깨비 대접 "물아래 김서방 ~ 물아래 박서방"


▶도깨비는 지방에 따라 도째비, 도짜비(전라도), 도까비(경상도), 도채비(제주도 및 남해 도서지역) 등으로 불린다. 영감, 생원, 서방 등  존칭이 붙기도 하는데 더 나아가 김서방, 김영감, 진생원 등과 같이 성까지 부여받기도 한다. 이는 인간과 친숙한 존재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과거 민간에서 감기 기운이 들어 재채기가 나면 “물 아래 박서방네 집으로 확 가거라.” 하고 감기 기운을 쫓아 버리는 의식을 행했다. 호남 지방에는 지금도 어민들이 뱃고사를 지낼 때 물도깨비를 대접하는 풍습이 있는데, 도깨비를 향해 “물 위의 김서방, 물 아래 김서방!” 하고 도깨비를 높여 부른다.


▶전북 부안군 줄포면 줄포리에서는 도채비고사고 부르는 제의를 행했다. 살을 매고 나서 고기를 많이 잡기를 기원하기 위해 도채비고사를 지냈다. 도채비를 김서방이라고 부르면서 ‘물 아래 김서방, 물 위의 박서방, 고기 많이 모아서 우리 살에 넣어 주시오’라는 내용으로 축원을 했다.

전남의 도깨비고사는 신안군, 무안군, 완도군, 여수시 등지에서 지내고 있다. 개펄에 덤장을 설치해 놓고 고기를 잡는 무안군 해제면 일대의 어민들은 도깨비가 고기를 많이 몰아다 준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덤장고사, 대발고사, 도깨비고사, 개맥이고사 등으로 불리는 도깨비를 모시는 제의를 행한다. 고사는 어장의 주인과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진다. 고사를 지내는 장소는 어장이 설치된 곳에서 가까운 해안가이다. 제의 일시는 매달 물이 새로 드는 서무날(12·27일)과 열무날(4·19일)의 만조 때 초저녁이다. 고사 장소에 도착해서 먼저 짚으로 간단한 도깨비집을 만든 다음 제물을 진설하여 잔을 올리고 재배를 하는 것으로 제의는 끝이 난다. 메밀(피고물)은 반드시 올려야 하는 제물이다. 축원은 ‘물 건너 김서방 ○○○의 어장 재수 많이 봐 주시오. 고기 많이 잡게 해주시오.’라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 하루는 태모님께서 공사를 행하시며 김수열을 불러 명하시기를 “너는 지금 내려가 마당 한가운데에 서라.” 하시니  수열이 마당 중앙에 서 있으매 태모님께서 “물 아래 박서방(朴書房), 물 아래 박서방!” 하고 부르신 다음 3 수열에게도 이와 같이 시키시니 수열이 명하신 대로 “물 아래 박서방, 물 아래 박서방!” 하고 외치니라. (증산도 道典 11:293)

Posted by 바람을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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